선민의식.
하나님께 자기들만 선택받았다는 유대인들의 선민의식.
내부적 결속/단결력과 자부심을 보장해 줄 수 있지만,
지나치면 배타적 우월의식에 다름 아닙니다.
BTS-POP이냐 K-POP이냐?
제 글에 신뢰감을 담보하고자 간단히 저의 BTS 여정?을 요약해 봅니다.
- 2013 상남자(Boy in Love) MV 외랑둥이 리액션 영상으로 BTS 입문
- 이후 그들의 모든 MV, 라이브 무대 영상, 방송 영상(아메리칸 허슬 라이프 등), 개인 방송 영상(번 더 스테이지 등), 모든 곡(MV, 라이브 무대) 외랑둥이 리액션 영상, 팬 메이드 영상(팬캠/멤버별 직캠/From Nobody To Legend 등) 대부분 섭렵.
- 현재도 1시간/일 유튭으로 BTS 영상 탐구.
- 영상 보며 대부분의 댓글 정독하고 토론하듯 의견도 남김.
아미들은 서로를 부르는 그룹별 애칭이 있습니다.
본진인 한국 아미들을 K- Diamonds, 그외 해외 아미들을 I-Lovelies (I는 International)라고 일컫죠.
이 얘기를 꺼낸 이유는 이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외랑둥이라고 하는 저 '아이-러블리즈'분들이 처음으로 BTS-POP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거든요.
그리고 현재는 본진인 우리나라 아미분들도 이에 동조하시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구요.(각 영상 마다 댓글 읽어보면 자주 나오는 얘기)
그런데 오늘 이 게시판 분위기 보고 좀 아니지 않나 싶어 굳이 나서게 됐네요.
최초 BTS-POP이라는 표현의 등장은 그들의 음악이 기존의 비슷비슷한 K-POP 사운드와는 현저하게 다르다는, 말 그대로 장르적 구분의 개념으로 시작됐습니다.
여기에 더해, "어? 얘넨 자기들이 노래도 직접 만들고 가사도 쓰네?", "와우! 이 가사는 리얼 딥한데. 사랑 타령만 하는 아이돌 노래가 아냐. 사회적 계급 차별(뱁새), 흙수저/금수저론(불타오르네 Fire), 기성세대들의 이중성과 N포세대 등장 문제(쩔어 Dope) 등 수많은 사회문제 까지 다루고 있대."
하나 더 꼽자면, 앨범들과 뮤비들의 연결성과 시리즈 스타일까지 더해져서 더더욱 기존 K-POP과의 장르적 차별성을 느끼게 된 겁니다.
그런데 어느 집단이나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는 있지만 똑같은 생각을 가질 수는 없겠죠, 인간이니까.
어느 때 부턴가 영어 댓글들 사이로 장르적 구분이 아닌, 충분히 인정가능한 허용범위내의 자부심 마저 넘어선, 그릇된 우월의식으로서의 BTS-POP이라는 표현이 등장하기 시작하더군요.
예를 들면 "K-POP이라 부르지마, 이건 BTS-POP이니까!"
그러더니 오늘 여기도 마침내...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이름으로 놀림 받고, 아이돌 화장하며 무슨 힙합이냐고 조롱받고(비프리), 삼대기획사 아닌 중소기획사 출신이라 언론/미디어에게 철저히 외면 받고, 보이지 않는 힘의 작용으로 들어왔던 방송섭외도 잘리고...
진짜 피-땀-눈물 흘려가며 여기까지 왔더니 그동안 철저히 무시하던 방송계/언론계/일반 대중(국민)에 심지어 정치인들까지 갑자기 너도 나도 숟가락 얹으려는 언행을 보이고...
그 분하고 서러운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그러시면 안됩니다.
속으로는 그리 생각/상상할 수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건 위험하죠.
무엇 보다 BTS가 그걸? 원하지는 않을 겁니다.
팬으로서 충분히 자부심을 가지고도 남을만 하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까지 "그들의 노래를 K-POP 카테고리에 가두지 마"라고 강요하는 건 지극히 배타적인 우월의식으로 비쳐질 수 있으니까요.
'Love Yourself 승 - Her'로 판을 깔았다면 이번 'Love Yourself 전 - Tear'로 다 휩쓸고 절대적 지배자가 될 거잖아요.
그에 맞는 관용과 포용을 보이세요.
기자고 피디고 대중들이고, 꼴 보기 싫고 미운 사람들 많겠지만 너그럽게 감싸안으세요. 그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킹의 최우선 덕목입니다.
그럴 수록 그들은 BTS에게 더 예를 갖출 겁니다.
이거 어떻게 끝내야 될 지 난감하니까 도와줘요 앙팡맨!
웨이링 훠 유 앙팡맨~~♡♡
#. (저는) 아미도 수퍼 히어로도 아니지만, BTS를 아끼는 지나가던 아저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