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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2-17 07:40
[걸그룹] 설리가 "한국연예매체"를 갖고 노는 법~
 글쓴이 : 스쿨즈건0
조회 : 4,420  

 
 
 
 
의도가 무엇이든 대중문화의 리트머스가 되다.
 
 
아이돌 그룹 에프엑스 출신, 지금은 배우의 길을 가고자 하는 청년 최진리.

이미 그에 대한 여러 글이 나왔기에 새삼스럽게 꺼내는 것 자체가 새삼스럽긴 하지만 여전히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하루 기준 적게는 십여 건, 많게는 백여 건 넘는 기사가 나온다는 점에서 분명 설리는 연구대상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누리꾼 사이에서 유명한 단어 '설인업'(설리 인스타그램 업데이트)이 괜히 나왔을까.

사실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은 단순했다. 남자친구 최자와 교제 사실이 불거질 때 즈음엔 그저 팬서비스에 인색하고 자기 사랑엔 적극적인 '당돌한' 아이돌 정도였다. 그랬던 그가 SNS에 몇 가지의 사진을 연속해서 올리며 논란이 극대화되기 시작한다. 존슨즈 베이비 티셔츠를 입으니 대중은 그에게 소아성애 자극이라 했고,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사진엔 얌전하지 못하다, 심지어 더럽다는 원색적 비난까지 등장했다.

설리는 꿋꿋했다. 오히려 그런 대중의 반응에 개의치 않는 듯 과감한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최근 올린 '남녀 성기를 상징하는 듯한 볶음밥 사진'이라든지, '하반신 나체 인형 사진' 등이다. 하루에도 많게는 수천 건의 댓글이 그의 SNS에 달렸고, 대다수가 격한 비난이었음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걸 즐기는지 혹은 무시하는지는 본인만 알겠지만 이미 설리 스스로가 논란거리임을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로는 충분하다.

바스키아, 앤디 워홀과 설리의 또 다른 공통점을 찾자면 주변에서 흔히 끌어올 수 있는 모든 걸 대중적 통로를 통해 끊임없이 생산했다는 점이다. 바스키아는 캔버스, 벽면, 말라붙은 지저분한 종이에까지 닥치지 않고 그려댔고, 사람들에게 팔기도 했다. 영화 <바스키아>엔 우연히 만난 앤디 워홀에게마저 자신의 엽서를 팔아치우는 바스키아의 면모가 담겨 있다. 설리는?

화제성 면에서만 보자면 설리는 이미 공존하는 국내 팝아티스트보다 월등하다. 고양이 인형 코코 샤넬을 어깨에 지고 뉴욕과 서울 한복판에서 각종 퍼포먼스를 벌인 팝아티스트 낸시랭이 울고 갈 정도다. 낸시랭 또한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포즈, 혹은 대중의 눈을 자극하는 차림새로 자신의 이미지를 한껏 제공해왔다. 그 행위의 의도와 관계없이 이제 우리는 그의 행보를 '팝아트'라 칭하기 주저하지 않는다.

오히려 설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간 면모마저 보인다. 국내 언론, 특히 각종 설과 지라시 기사를 생산하는 연예매체를 대상으로 실험한 흔적이 있으니 바로 '계폭'(계정 폭파)이다. 지난 1월 15일 몇몇 연예 매체는 설리의 인스타그램 비공개 전환 사실을 경쟁하듯 보도했다. 불과 몇 시간 뒤 설리는 이를 지켜보기라도 한 듯 다시 공개로 바꿔놨고, 연예 매체들은 또다시 '공개로 전환'이라는 기사를 쏟아냈다. 그에 앞서 2016년 5월엔 SNS 탈퇴로 보이는 행동을 했고, 역시 연예 매체들은 '설리 인스타그램 탈퇴', 나아가 '연인 최자와의 불화?' 등 원색적 보도도 서슴지 않았다.

특정인의 SNS에 글을 남기는 행위는 그 자체로 능동성을 전제로 한다. 관심이 있으니 매일 찾아보는 것이고, 뭔가 해석하고 정의하고 싶으니 해당 계정에 댓글까지 남기는 것이다. 이를 매일 지치지 않고 보도하는 연예 매체는 이런 대중의 반응을 효과적으로 증폭 혹은 왜곡시키는 주요한 수단이 된다. 이런 소비 패턴이라면 설리 입장에선 그 반응이 어떠하든 크게 상관하지 않을 수 있다. 의도야 알 수 없지만, 대중이 활발하게 해석해 주니 속은 상할 수 있을지언정, 그게 스타 혹은 연예인으로서의 존재감을 상하게 하진 않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설리는 '팝아티스트'인가. '대중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술'이라는 기치로 대중매체를 이용하여 기존 예술의 권위에 도전한 미국 팝아트의 성격을 빌리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콘텐츠의 빠른 확대와 동시에 의미의 활발한 재생산의 면에서도 설리의 SNS 활동은 충분히 팝아트로 인정할만한 요건이다.

너무 진지하다고? 물론 설리가 진짜 팝아티스트가 되고 싶은지 아닌지 그 여부를 직접 파악한 건 아니다. 이 글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이런 정의함에도 꾸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길 바란다는 점이다. 그리고 설리는 계속 꿋꿋하게 자신을 표현해주길 바란다. 우린 어쩌면 설리를 통해 한국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주체와 그걸 전하는 매체의 민낯을 가감 없이 '감상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 그런 의미에서 설리는 매우 훌륭한 반사경이자 리트머스 종이다. 설리를 팝아티스트로 명명하든 아니든 이미 우린 자신의 민낯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다. 이 지점에서 그의 (의지와는 별개로) 예술성을 인정해보자는 취지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하나 묻고 싶다. 그에게 아동성애를 읽고, 동성애를 읽어내며, 문란함을 읽는 이는 과연 누구인가. 이 글을 쓴 나일까, 혹 익명에 숨어 불특정 다수 중 하나를 자처하는 대중들일까. 우린 모두 설리의 '예술성'을 소비하는 '훌륭하면서도 성실한' 소비자인 건 아닐까.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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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련소 17-02-17 08:50
   
얘는 이제 무관심이 답임..
스스슥 17-02-17 09:15
   
개인적으로도.. 이 아이는 어느시점에서부턴가 연예인 답지 않게 대중과 매스미디어에 지배받지 않고 오히려 가지고 노는걸로 보임...
 
헌데..  온갖 터부를 깨는 행동을 꿋꿋하게 지속적으로 하니까.. 그것도 그닥 나쁘게 보이지는 않고 있다는...
 
언제까지나 꿋꿋한 모습 보이길... 최자하고도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빠진다 해도 추한 모습은 보이지 말고~!
또르롱 17-02-17 09:30
   
이제 하두 저러니깐 질리던데
overdriver 17-02-17 09:36
   
그냥 관심종자. 외롭게 자랐나보다 하는거죠.
브리츠 17-02-17 10:35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 지탄을 받을일 아니면 자기 sns에 뭘하던...
시니노 17-02-17 10:41
   
안보면 그만아닌가요?? 남한테 피해준것도아니고..자기표현아닌가요??사상이 어찌됐건..지인생이고 내 살기도 바쁜데 저런거에 화내는 사람들도 이해안감..저래뵈도 다 잘살고있잔아요??ㅋㅋ
감자밭 17-02-17 12:52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범함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너무 색안경 끼고 보는듯
윗분이 말했듯이 남에게 딱히 피해준것도 없는데 그저 자기 자신이 좀 불편하단 이유로욕하고 비난함.
또한 저런걸로 외롭게 자랐다느니 ㅋㅋㅋㅋㅋ
진짜 꼰대 마인드인듯.
     
EDD202 17-02-17 13:14
   
me too. 100%
     
kuuun 17-02-17 13:23
   
제 말이...ㅋㅋ
이런거 보면 설리 천재인듯 활동을 안해도 관심 집중 !!
군포시청 17-02-17 13:38
   
괜찮은 글이네요, 이런 시점으로는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잘 읽었습니다.
카리스마곰 17-02-17 13:47
   
설리가 남에게 피해준 거 있나요.

다른 여자 연예인들 남친 요리조리 갈아타는 나이에, 꿋꿋하게 최자랑 연애하는 모습 보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색안경 끼고 보지 마시길~
심리 17-02-17 15:58
   
미국 연예계를 많이 접해서 그런지 무감각..
아마추어 17-02-17 16:30
   
월래 우리나라가 오지랍 개쩜 ㅋㅋㅋㅋㅋㅋㅋ유독 우리나라만 개십오지랍이 종특임
     
막졸자 17-02-17 17:40
   
그 오지랖 때문에 드라마가, 대중가요가, 아이돌이 발전한 원인이란 생각은 안하죠?
그리고 그 오지랖 때문에 우리의 아이돌들이 그나마 청순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아침에주스 17-02-17 18:35
   
왜 그러지
잼있구만
공무원 17-02-17 18:42
   
뭐가 어떻다고 난리들인지 도대체 이해할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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