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파워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에 한국어를 더 널리 전파하지는 못할망정
외국 팬들에게 영어 자막을 제공해주라니요..
우리의 뮤직비디오를 영어자막 달아서 내보내자는 주장은 외국인의 편의만을 우선시한
발상으로, 우리는 이미 이런식의 발상으로 거대하게 삽질을 한 전례가 있습니다.
한식의 고유명사를 쓰지 않고 외국인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쉬울거라고 생각한 영어
명칭을 쓴 것이죠.
예를들어 외국인에게 고추장을 Korean Hot Pepper Paste 로, 불고기를 Korean BBQ 라는 이름으로
판매해 고유의 이름을 가진 음식이 아닌, [영어 단어 풀이] 이름을 가진 음식이 되었습니다.
허나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던분이 한식 고유명사 쓰기 운동을 벌였고
아시아나 항공과 청정원이 그 취지에 공감해 Korean style hot pepper paste 라는 이름으로 팔리던
기내식 고추장 제품의 영문 명칭을 Gochujang 으로 바꾼 전례가 있습니다.
뮤직비디오도 마찬가지 입니다. 외국인의 편의를 우선시해 우리의 얼이 담긴
한국어 노래에 스스로 영어 자막을 달아 제공해주는 우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한국어는 오롯이 영어로 다 전달될 수도 없거니와, 우리가 알아서 영어 자막을 제공한다면
외국 팬들도 굳이 한국어를 배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