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점은 최근 아이돌 시장에서 보이그룹의 경우 세대교체가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걸그룹의 세대교체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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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여성팬들 위주로 팬덤이 형성되는 보이그룹은 시간이 지나도 충성도가 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한 번 정상의 반열에 오른 그룹이 사회적인 물의를 빚을 정도로 큰 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 급격하게 몰락하는 경우를 보기는 드물다.
그러나 걸그룹의 경우 상황이 조금 다르다. 1997년과 1998년 데뷔한 S.E.S와 핑클에서 소녀시대와 카라, 2NE1의 시대로 넘어오기까지 10년이 걸렸지만, 씨스타와 에이핑크, AOA, 걸스데이 등 신흥 대세들이 이들을 앞지르는데 걸린 시간은 5년 정도에 밖에 걸리지 않았다.
더욱이 2012년 데뷔한 AOA 정도를 제외하고 2010년 데뷔한 씨스타와 걸스데이, 2011년 데뷔한 에이핑크 역시 지금은 '고참급'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2014년 데뷔한 마마무나 올해 데뷔한 여자친구 등 신인급 걸그룹들이 무서운 속도로 팬층을 쌓아나가며 선배들을 턱 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물론 마마무나 여자친구의 인기가 어디까지, 또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좀 더 두고봐야겠지만, 걸그룹을 보는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졌다는 점은 분명하다
마이비, 사진|마루기획
과거 가요계에서는 "보이그룹 키워서 빌딩 지은 사람은 봤어도 걸그룹 키워서 빌딩 올린 사람 못봤다"와 같은 농담이 있을 정도로 걸그룹은 수익성 모델이 아니었다.
하지만 음반시장이 음원시장으로 바뀌고 각종 공연 시장이 커지면서 씨스타나 시크릿, 걸스데이, 티아라 등과 같이 정말로 '빌딩을 올릴 정도'로 인기와 수익을 동시에 얻는 성공사례가 늘어났고, 이제는 많은 제작자들이 걸그룹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걸그룹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많은 걸그룹들이 줄줄이 데뷔를 하거나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 지난해 말 데뷔한 러블리즈와 소나무, 여자친구는 데뷔하자마자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이미 이름알리기에 성공했고,상반기 데뷔한 큐브엔터테인먼트의 CLC와 WM엔터테인먼트의 오마이걸, 뮤직K엔터테인먼트의 디아크 등도 자주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