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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잡니다.
직장 동료들 대부분 2, 3, 40대 남자구요.
저희는 요즘 매주 목금 출근하자 마자 태후 얘기로 꽃을 피웁니다.
너무나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풀하우스 이후 오랜만에 코믹하고 새침한 연기(아주 조금이지만)를 보여주는 혜교씨 모습도 보기 좋고, 우직하고 진중한 진구씨도 멋지고, 상속자들의 어설픈 유라헬을 벗고 갑동이에서 진화해 이번에 꽃을 피운 지원양도 참 예쁘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균관 스캔들에서는 3인방에 비해 다소 주변에 머물렀지만 그를 보며 '아, 언젠가 아주 잠깐이라도 저 친구 한류에 중심에 서겠는데...'하며 근거없는 기대감을 품게 만들었던 중기군도 제대로 그만의 매력이 만개한 것 같아 뿌듯하구요.
군 묘사에 대한 현실성 결여요?
전 전혀 신경 안쓰입디다.
다큐멘터리도 아닌 드라마고 예술작품인데 당연히 어느 정도의 여지는 비워둬야죠.
그게 작가적 상상력이건, 극의 재미를 위한 의도적 왜곡이건, 군의 현실을 모르는 작가의 개인적 한계이건 간에요.
'시그널'은 뭐 그런 게 문제가 되던가요?
(이러면 분명 그건 판타지 드라마를 표방한 거라 문제없다... 는 분들이 계시겠죠.
그럼 태후는 언제 초사실주의적 드라마라고 한 적 있냐고 여쭙고 싶네요.)
드라마 사용자로서 저의 목적은 재미있냐/없냐 그저 이거거든요.
과연 내가 60여분을 투자해서 다른 걸 하는 대신 이걸 봤을 때 후회하지 많을 만큼의 가치가 보장되느냐...?
전 단지 이렇게 판단합니다.
옥의 티 찾을 시간에 배우들 눈빛에 동작에 목소리에 더 집중하는 편이구요.
게다가 전 "~지 말입니다."가 지겹도록 입에 밴 군번이라 그런지 그것 조차 너무 정겹구요.
저 말투를 완전히 이해 못한 상태(쫄따구때)에서 함부로 썼다가 고참한테 뒤지게 갈굼 당하고 제 동기들까지 다 집합 당하게 한 악몽도 떠오르구요;;
아래쪽에 마치 대부분의 남자들이 태후를 안보거나 재미없어 한다는듯 한
일방적 글+댓글들이 보여 이리 한자 적어 봤네요.
- 뭐 제 직장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가봐도 남자들도 태후/송중기/송혜교/진구/김지원 얘기 많이 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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