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와 어머니
대만 총통 선거를 뒤흔든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17)의 어머니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18일 대만빈과일보에 따르면 쯔위의 어머니는 “사건이 빨리 막을 내리고 어린 아이가 기쁘게 노래하고 춤추게 되길 희망한다. 여러분의 관심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의 입장에서 왜 아쉽지 않겠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쯔위의 어머니는 한국으로 가 쯔위를 보살필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일부 누리꾼들은 쯔위 어머니의 태도에 대해 좋은 엄마라고 칭찬 했다. 대만 여론이 악화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이번 파문을 축소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중국 국영 CCTV 펑윈인위에(風雲音樂) 채널은 지난 16일 쯔위의 음악 동영상을 방송했다. 쯔위가 대만 국기를 흔든 사실을 웨이보에 공개한 중국 가수 황안(黃安·54)의 결백을 보여주려는 것이란 의혹도 나온다.
중국의 한 누리꾼은 “쯔위는 참 아름답다. 정치는 정말 끔찍하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양안 청년 교류를 장려하는 것은 일관된 태도”란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중국 매체 남방도시보의 전 평론원 린타오런(林濤認)은 “황안이 양안 민간교류의 천고의 죄인이 됐다”고 주장.
한편 쯔위 사건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약 134만명의 대만 젊은이들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됐다.2014년 대만 학생운동을 계기로 탄생한 신생정당인 ‘시대역량’이 처음 입법원(국회 선거에 나서 5석을 확보한 것도 젊은층의 투표 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0세의 대만 가정주부도 “가족들이 쯔위의 동영상을 보고 매우 불편함을 느꼈다”면서 “이것은 협박이며 중국인들이 젊은 여자아이에게 어떻게 그렇게 가혹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중국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학생운동 지도자로 만에 거주중인 왕단(王丹)도 “마잉주 총통이 지난 8년간 양안관계의 개선 성과를 강조했으나 대선 전날 쯔위의 사과 동영상이 그에게 타격을 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