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최근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 '우상래료'가 한국 SBS의 '영웅호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최근 중국 온라인 상에서는 지난 1일 후난위성TV를 통해 첫 방송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우상래료'와 한국 예능 프로그램 '영웅호걸'이 유사한 점을 지적한 게시물이 확산됐다. 중국 네티즌들이 표절 논란을 제기한 것.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우상래료'의 첫 회다. '영웅호걸' 멤버들의 첫 만남 장면과 매우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한적한 시골 마을의 허름한 창고에서 시작되는 것 그리고 이 창고로 향하는 여자 스타들이 마치 시상식에 입장하듯 드레스를 입고 길게 깔려있는 레드카펫을 밟으며 창고로 향한다는 점이 매우 흡사하다. 이 모습을 두 남자 MC가 지켜보며 중계를 하는 형식도 비슷하다. 이 외에도 여자 출연자의 팀을 인기팀과 비인기팀으로 나누는 방식 등 유사한 부분이 많다는 게 네티즌과 현지 언론의 지적이다.표절 논란이 커진 뒤 '우상래료' 연출자가 직접 입을 열었다. 17일 중국 난팡두스바오에 따르면 '우상래료' 천루한 감독은 "'영웅호걸'의 판권을 사야 할지 고려했었다. 그러나 '우상래료'의 제작 방향은 '영웅호걸'과 완전히 맞지 않다는 걸 모두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제작 방향 자체가 다르다는 주장이다.앞서 한중 양국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던 MBC '무한도전'과 상하이 동방위성TV '극한도전'의 표절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그는 "모든 형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프로그램에서 비슷한 것을 찾을 수 있다. 우린 걸핏하면 한국 예능(표절, 판권 구입)에 대해 얘기하는데, 사실 한국 예능 속의 모든 것들은 10년 전 '쾌락대본영'(중국 예능), 5년 전 '천천향상'(중국 인 예능)에서 그 그림자를 찾을 수 있지 않나"고 반문하며 "'극한도전'의 보물 찾기, 미션 완성, 거리 등 10년 전 '쾌락대본영'의 많은 야외 촬영이 이런 식이었다"고 '극한도전'의 표절까지 옹호했다.또 "한국 프로그램 속 하나의 디테일을 크게 키워 거기에 집중할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중요한 콘셉트를 디테일이라고 표현하며 표절 논란을 호사가들이 키운 해프닝으로 치부하려는 의도다.안타까운 것은 '극한도전'과 '우상래료' 모두 성공적으로 방송되는 예능이라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표절 논란에 휩싸인 '극한도전'은 논란이 무색하게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우상래료'는 첫 방송부터 2%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판권을 구입한 중국내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당하게 중국판 'OOO'을 만들고 있는 현지 방송사와 제작사는 김이 샐 수밖에 없다. 한국의 예능 판권을 보호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