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2.8%, 2.7%, 2.1%.처참하다. 심야 교양 프로그램 시청률이 아니다. 아이돌그룹의 화려한 무대가 이어지는 KBS2TV '뮤직뱅크'(12월12일), MBC TV '쇼! 음악중심'(11월29일), SBS TV '인기가요'(11월30일)의 최신 회차 시청률 성적표다. 어느 하나 3%를 넘지 못했다. 이런 시청률이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의 기록이었다면 어땠을까. 분명PD나 MC의 한계, 포맷의 문제점 등에 대한 논의가 쏟아졌을 것이다. 혹은 조기 종영 형식으로 이미 막을 내렸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PD들이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키고자 한 KBS 2TV 단막극 '드라마스페셜'은 작품성에 대한 호평 속에서도 내년 개편부터 축소 편성이 확정됐다. SBS TV의 '매직아이'는 화려한 MC진을 투입했음에도 기대 이하의 시청률로 조기 폐지됐다. 같은 음악방송을 예로 들면 올 초 첫 방송된 MBC 음악프로그램 '음악여행 예스터데이'는 토요일 밤 12시35분이라는 시간대에 2%대 시청률을 기록하다 지난 5월 폐지됐다. 그렇다고 이들 주말 음악방송들이 소위 '버리는 시간대'에 방송되는 것도 아니다. '뮤직뱅크'는 금요일 오후 6시30분, '쇼! 음악중심'은 토요일 오후 3시50분, 일요일 오후 3시40분 방송된다. 황금 시간대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 중요한 시간대를 차지하고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시청률이 전부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상파 3사가 내보내는 음악방송은 '시청률의 높낮이가 작품성을 설명하지 않는다'는 말이 통하는 포맷도 아니다. 신인 가수, 컴백 가수, 인기 가수 몇몇으로 열고 닫는 프로그램에 애초 작품성이 있을 리 없다.이들 프로그램은 특정 가수의 특정 팬들에게 3~5분 정도 기쁨을 주는 식으로만 기능하고 있다. 하지만 나날이 추락하는 시청률이 그 특정 팬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매번 발표하는 '1위 가수'에 대해 물음표를 띄우는 이들도 늘고 있다. 그럼에도 지상파 3사의 주말 오후 음악 프로그램은 개의치 않고 똑같은 포맷의 방송을 계속 내보내고 있다.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지 오래인데도 가끔MC를 교체하는 것 이상의 변화는 없다. 일부 공익 프로그램도 시청률을 이유로 폐지의 칼자루를 휘두르는 이들이 왜 이들 음악방송에는 관대한지, 창의적인 일을 업으로 삼는 PD들도 왜 '붕어빵 방송'을 내보내면서 침묵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드라마나 예능도 그렇지만 예전 처럼 본방사수하지 않아도 듣거나 볼수 있는 채널들이 엄청 늘어났기
때문에 하락은 불가피한거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