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방송/연예 게시판
 
작성일 : 14-06-27 00:12
[방송] '개과천선' 아이러니 결말, 김명민 싸움은 계속된다 (종영)
 글쓴이 : 아리아나
조회 : 1,981  

'개과천선' 아이러니 결말, 김명민 싸움은 계속된다 (종영)
 

[TV리포트=김지현 기자] 김명민과 최희라 작가의 궁합은 최고였다. 조기 종영으로 구설수에 올랐지만 중요치 않다. 김명민은 기억상실에 걸린 변호사 김석주를 통해 인격이 다른 두 사람의 모습을 완벽히 연기했다. 최 작가는 '골든타임' 보다 진일보한 예리함과 전문성으로 필력을 뽐냈다. 고수들의 만남은 뜨거웠다.

26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개과천선'(극본 최희라, 연출 박재범) 마지막회에서는 석주가 기업 백두대간에서 쫓겨난 진진호(이병준) 를 변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로써 석주는 차영우(김상중) 로펌과 두 번째 대결을 벌이게 됐다.

석주는 영우의 끝없는 방해에도 불구, 반격을 가하는데 성공했다. 또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아버지와도 완전히 화해했다. 아버지와 낚시를 떠남으로서 이제는 완전히 달라진 인간이 됐음을 예고했다. 행복해 보이는 결말이었다.

그러나 방송 말미, 차영우에 의해 놀라운 반전이 밝혀졌다. 그동안 기업들이 노조를 탄압하면서도 합법적으로 법의 망을 빠져나갈 수 있었던 건 모두 석주가 만든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기업들은 석주가 만든 프로그램을 활용해 노조를 탄압하고, 약자를 짓밟은 것이었다. 기억을 잃은 석주는 이 같은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는 상태. 차영우는 "인생은 아이러니 하다"며 동료와 함께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결국 석주가 앞으로 싸워야 할 상대는 과거 자신이 남긴 흔적들이었다. 그는 선도 악도 아닌, 그 중간에 있는 아이러니한 인간이었던 것이다.

이른 종영 탓일까. 마지막회 전개는 다소 성급하게 진행됐다. 차영우와 전지원(진이한)과의 대결이 뚜렷한 결말을 맺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인공 김명민의 활약은 끝까지 눈부셨다. 그는 기억상실에 걸린 김석주를 통해 선과 악의 이면을 섬세히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사고 전 석주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 변호사였다. 언제나 '갑'의 편에 섰던 그는 기억을 잃게되면서 약자들을 짓밟는 권력의 추악한 얼굴에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을'의 입장도 대변할 수 있는 변호사가 됐다.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자처했던 석주의 인생은 서서히 변해갔다.


석주는 사고 전이라면 절대 맡지 않았을 사건들을 변호하며 인생을 변화시켜갔다. 하지만 첫 승부는 패배. 권력에 반대편에 쓴 댓가는 썼다. 그러나 석주의 인생은 그 어느 때 보다 인간적이었고, 따듯했다. 놀라운 건 이런 석주의 변화를 지극히 자연스럽게 표현한 김명민의 연기다. 일반적으로 배우들은 극에서 전혀 다른 두 인격을 연기할 때 외모에 변화를 준다. 하지만 김명민은 변화의 촛점을 표정과 말투에 뒀다. 이전의 날카로운 지식을 간직하면서도, 영혼은 한결 순수해진 느낌이었다. 단순히 선과 악으로 나누지 않은 그의 똑똑한 계산이 돋보였다.

주조연 캐릭터도 빛났다. 지방대 출신의 이지윤(박민영) 인턴 변호사는 석주의 변화를 통해 진정한 법조인의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다. 석주의 약혼녀인 유정선(채정안)도 주목할 캐릭터다. 자신의 행복 보다 재벌가 집안의 인정이 먼저였던 그녀는 변화한 석주를 통해 중요한 것은 남들의 인정과 시선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깨닫고, 변화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개과천선'은 주인공 김석주 뿐 아니라, 주변인들의 성장까지 조명한 드라마였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 못지 않게 빛난 건 최희라 작가의 필력이다. 이번 작품은 그 어느 때 보다 차갑고 이성적이었다. 배우와 캐릭터의 감정을 최대한 자제시키고, 지식으로 승부를 건 작가의 용기는 높이 살만하다. 그동안 법정 드라마는 지극히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변호사나 검사들의 러브 스토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개과천선'은 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치밀한 시나리오를 자랑했다.

드라마 전체를 책임졌던 사건의 전문성은 작가의 사전 조사가 얼마나 철두철미했는지 깨닫게 했다. 법조계와 상관없는 사람들도 치밀한 현실성과 디테일에 놀랐을 정도다.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사태와 2008년 키코 사태 등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실제 사건들을 연상케하는 소재들로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은행의 불법 CP(기업어음) 발행으로 개미 투자자들이 손해를 본 사건은 동양그룹 사태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실제로 피해자들이 '개과천선' 촬영장을 찾아 야식을 쏜 일화가 있을 정도로 드라마는 현실의 얼굴을 꼭 닮아 있었다. 이는 현실을 반영해 법의 모순을 고발하려는 최 작가의 숭고한 의도 때문일 것이다.

한편 '개과천선' 후속으로는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방영된다. 우연히 당첨된 티켓으로 떠난 여행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생면부지의 남녀가 임신이라는 후폭풍을 맞으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7월 2일 밤 10시 첫 방송.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MBC '개과천선' 화면캡처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뉴에라쨔응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Total 183,11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2) 가생이 08-20 465408
공지 [공지] 품번 공유자 강력조치 가생이 03-13 476877
35036 [정보] 크리스-한경 韓·中합작영화 출연. (20) 스쿨즈건0 08-12 3575
35035 [정보] 장백산논란,전지현 홍보대사위촉.관광공사 "문제… (3) 스쿨즈건0 08-12 2087
35034 [걸그룹] 140811 시크릿 오픈쇼케이스 I'm in love 직캠 (1) 꾸이꾸이 08-12 1508
35033 [걸그룹] 소녀시대, 日 오리콘 일간차트 1위 탈환..인기 뜨겁… (7) 쁘힝 08-12 2866
35032 [정보] 주원, 중국 멜로 영화 '하유교목 아망천당' … (3) 짤방달방 08-12 2054
35031 [보이그룹] god 측 "투어 완료 후 '스케치북' 출연..세부… (1) 하연수 08-12 1484
35030 [해외연예] 로빈 윌리엄스 사망... '자살추정' 미국언론… (15) stabber 08-12 2771
35029 [솔로가수] 박보람 통합 음원사이트 실시간 1위 달성 (4) 니코니코 08-11 1835
35028 [솔로가수] 제이민 "어머니 최혜영, '그것은인생' 부른 … (3) 쁘힝 08-11 2516
35027 [방송] 원걸과 소시의 만남..핫펠트 예은,써니 라디오 출… (3) 스쿨즈건0 08-11 2481
35026 [걸그룹] [BGM]각 걸그룹 바스트 담당. (11) 암코양이 08-11 27179
35025 [정보] SBS '인기가요,19금 뮤비 0점처리 "점수집계 제외 (12) 스쿨즈건0 08-11 3370
35024 [걸그룹] 140809 속초 음악대향연 레드벨벳 "행복" 직캠 (4) 쁘힝 08-11 3903
35023 [걸그룹] 시크릿(Secret) - I'm In Love (MV Full ver.) (5) 빵보살님 08-11 1680
35022 [아이돌] 오렌지캬라멜, 4th 싱글 (나처럼 해봐요) 앨범 이미… (2) ♡레이나♡ 08-11 3924
35021 [솔로가수] 박보람, 역주행 멜론 1위 등극 (5) 니코니코 08-11 1850
35020 [걸그룹] 시크릿, 오늘 뮤비&쇼케이스 공개..다크 변신 기대… (3) 빵보살님 08-11 1469
35019 [걸그룹] 140807 레이디스 코드 - 키스 키스 (명동 게릴라 콘서… SSoLEE 08-10 1834
35018 [방송] 양준혁, 탈북여성과 결혼할까? (20) 니코니코 08-10 8413
35017 [기타] [bgm]연예인 쌍둥이 2세들! (2) ewzxc 08-10 3550
35016 [잡담] 레드벨벳 라디오스타 출연하면... (4) 하연수 08-10 2320
35015 [솔로가수] 박보람, '예뻐졌다'로 인기가요 데뷔 (4) 니코니코 08-10 2354
35014 [걸그룹] 140808-10 레이디스 코드 - Kiss Kiss (컴백 스테이지~) (1) SSoLEE 08-10 1576
35013 [방송] '인간의 조건' 에이핑크 보미, 오랑우탄 개… (6) 가비야운 08-10 3119
35012 [걸그룹] 음악중심 마마무, '미스터 애매모호' 무대… (2) 제네러 08-10 2391
 <  5921  5922  5923  5924  5925  5926  5927  5928  5929  5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