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066
|
‘빅3 MC만 있나? 올해는 우리가 한 번!’
올해 예능 농사를 결산 짓는 2013 연예대상 날짜가 속속 결정된 가운데 수상자가 누가 될지에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 MC’ 강호동이 없었던 지난해에는 신동엽(KBS), 박명수(MBC), 유재석(SBS)이 대상을 받으며 몇 년간 이어지던 강호동-유재석 체제를 깨뜨린 바 있다. 올해는 강호동의 컴백과 함께 중견 MC군이 고르게 돋보였기에 연예 대상에서도 상당 부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KBS-헌신의 김준호 vs 진격의 강호동
KBS는 총 3개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한 개그맨 김준호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 1월 첫 방송한 리얼 버라이어티 ‘인간의 조건’에서 특유의 무심하고 능청한 캐릭터로 인기를 끈데 이어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도 ‘뿜엔터테인먼트’ 코너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일명 ‘자나’라 불리는 인형을 껴안고 다니는 공주병 여배우 사귀자로 등장해 “자나~ 자나~ 했자나~”라는 유행어로 웃음을 줬다.
또한, 지난 1일 첫 방송한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에서도 감초 역할을 하며 프로그램의 안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만약 김준호가 대상을 수상하면 ‘갈갈이’ 박준형 이후 10년 만에 ‘개콘’ 출신 수상자가 나오게 된다.
돌아온 MC 강호동의 첫 수상 가능성도 있다. 강호동은 올해 지상파 3사 프로그램으로 복귀했는데 KBS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4월 첫 방송한 ‘우리동네 예체능’은 생활체육 버라이어티라는 이색 장르를 개척하며, 화요 예능 강자로 떠올랐다. 씨름선수 출신 강호동은 천부적인 운동 감각으로 모든 종목에서 눈부시게 성장하며 활약 중이다. 강호동은 KBS에서 2009년 대상을 받은 바 있다.
|
◇MBC-‘일밤’의 예능 새싹 vs 그래도 ‘무한도전’
MBC는 올해 ‘일밤’의 두 코너 ‘아빠! 어디 가?’와 ‘진짜 사나이’가 쌍끌이 흥행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연예대상 후보를 놓고는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MC 개념의 예능인이 없이 리얼버라이어티 형식으로 흘러가는 코너라서 인기에 비해서는 후보군이 다소 약하다.
‘아빠! 어디 가?’의 경우 헌신도를 놓고 봐도 성동일, 이종혁, 김성주, 송종국, 윤민수 등이 고루 활약해 특정인보다는 단체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진짜 사나이’는 김수로, 장혁의 활약이 눈에 띄었지만, 예능 대상후보로는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MBC의 간판 브랜드 ‘무한도전’ 멤버가 수상할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 ‘무한도전’ 박명수가 대상을 받은 터라 올해는 또 다른 멤버의 수상에도 힘이 실린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노홍철이다. ‘무한도전’의 원년멤버인 그는 지난 3월 첫 방송한 리얼버라이어티 ‘나 혼자 산다’의 진행을 맡으며 활동 폭을 넓혀가고 있다.
|
◇SBS-칠전팔기 김병만 vs 절대강자 유재석
이번에야말로 대상 수상이 턱 끝까지 왔다. 2011년부터 2년 연속 대상 후보에 오른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이 꾸준한 사랑을 받아 강력한 대상 후보로 떠올랐다. ‘정글의 법칙’은 2011년 첫 방송 이후 매 시즌 새로운 지역에서 모험을 펼치면서 금요 예능 강자로 자리를 굳혔다. 케이블 tvN ‘꽃보다 누나’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으나 SBS 예능 중 가장 탄탄한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다.
SBS에서 2년 연속 대상을 받은 유재석도 유력한 후보다. 유재석은 팽팽한 삼파전 양상을 띠고 있는 일요 예능 전쟁에서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을 이끌어가고 있다. SBS의 간판 브랜드로 자리잡은 ‘런닝맨’은 1020 시청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올해 선보인 신작예능 ‘화신’, ‘땡큐’, ‘맨발의 친구들’, ‘우리가 간다 챌린지’ 등이 저조한 시청률로 줄줄이 폐지돼 딱히 경쟁자도 없다.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와 ‘스타주니어쇼-붕어빵’의 이경규도 수상 후보 중 한 명이다.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