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데뷔 후 5년간 세 맴버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수립하여 진행한 일정으로 몸과 마음이 너무나 지쳤습니다.
(한중일을 넘나들며 1년에 일주일을 제외하고 하루 3-4시간 정도의 수면 시간 밖에 가지지 못함.
아티스트로서의 꿈을 이루기보다는 회사의 수익창출을 위한 도구로 소모되고 말 것이라고 판단.
각자의 비전에 따른 연예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람.)
아이돌 스케줄이 빡빡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 연예계의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거지,
SM이 유독 악덕기업이라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인기 아이돌 치고 잘 거 다 자면서 활동하는 아이돌은 없다.
바쁘고 힘든 만큼 인기도 얻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몰랐던 것도 아닐 텐데, 그런 게 싫었다면 아이돌이 되지 말았어야 한다.
솔직히 말해 보자.
동방신기가 동등한 인기, 그리고 비슷한 활동범위의 다른 가수에 비해 지나치게 바빴나?
그 동안의 활동이 동방신기의 인기와 이미지는 고려하지 않은 회사의 이익만을 위한 활동이었나?
그 정도의 활동을 하지 않았어도 지금의 동방신기가 있었겠나?
팬들이 노예계약의 근거라며 정리한 스케줄표를 다 읽어보았다.
노예처럼 부리기는커녕, 다른 가수들에 비해 동방신기를 귀하게(?) 키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로 콘서트, 팬미팅, 음악방송, 큰 행사, 라디오, 인기 TV 프로그램 등 꼭 필요한 스케줄만을 잡았지,
단지 돈만 벌기 위해 싸구려 행사나 이상한 TV프로그램에 출연시킨 적은 없었다.
그 결과 동방신기는 데뷔 이후 지금까지 최고의 스타로서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려왔다.
인기와 이익창출에만 신경쓰느라 맴버들의 실력 향상을 등한시한 것도 아니다.
다섯 맴버 모두 데뷔 초에 비해 실력이 크게 향상되었고,
대중들에게도 최고의 실력파 아이돌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맴버들 스스로도 노력했겠지만 회사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동방신기의 성장, 그리고 맴버 개개인의 성장과 상관 없이 회사의 이익만을 위한 활동을 강요한 것도 아닌데
단순히 스케줄이 많았다는 것을 문제삼는 것은 투정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3인은 정확히 어떤 스케줄이 왜 잘못됐었는지 지적할 수 있겠나?
그거 정리한 팬들도 참 생각 없다. 자기 오빠들 인기 많아서 바쁘다고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지방행사 뛰면서 공중파에 한 컷이라도 더 나오고 싶어하는 후배가수들이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
이건 정말 배부른 투정으로 밖에 안 들린다.
2. 13년이라는 과도한 계약기간.
양심이 있다면 이제 와서 계약기간 13년으로 트집 잡진 말자.
데뷔 초에 해외진출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에 동의하여 계약을 연장하고,
그 계약 그대로 이행해 달라고 요구한 사람은 부모님들이다.
부모 결의서에 따르면 계약 당시 SM과 부모님들이 약속한 것은 다음과 같다.
‘동방신기 맴버는 현재 맴버 5명으로 구성하여
국내활동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및 기타 해외 활동을 하기 위해 드림팀으로 구성했으며,
해외활동을 위해서 해외 제휴기획사가 장기간 계약을 원한다 하여 부모는 이 말을 믿고,
기간을 연장하는 재계약을 하였으며 그 기간은 총 13년이다.’
SM은 비록 구두로 한 약속이었지만 데뷔 초의 약속대로 해외활동을 진행해 왔고,
그 결과 동방신기는 아시아에서 정상의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다른 대륙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졌다.
또한, 로테이션 사건 이후로 지금까지 SM은 동방신기를 해체시키거나 맴버를 교체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소송이 진행된 후에도 3인과의 합의를 통해 동방신기를 유지하기 원했다.
SM은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계약 당시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 온 것이다.
아직 계약기간의 반이 남았지만, 남은 기간 동안에도 그 약속을 지킬 역량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지금까지의 동방신기를 보면,
SM이 동방신기를 그저 단기간의 돈벌이용 아이돌그룹으로 키운 것이 아니라
정말로 큰 그림을 그리고 키워온 그룹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처분 신청과 관련한 심리에서는 더 큰 세계무대로 진출시킬 계획이라는 것도 밝힌 바가 있다.
이 발언이 소송에서 유리하게 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지어낸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동방신기의 성장속도나 현재 동방신기의 위치,
그리고 다른 소속가수들의 해외진출 사례를 보면 그 계획이 아주 불가능한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SM이 단순히 돈을 벌 목적으로 감언이설로 미성년자들 속여서 장기계약을 한 것도 아니고,
계약 당시 설명한 계획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동방신기를 방치한 것도 아니며,
동방신기의 미래가 불투명한 것도 아니다.
세 맴버 역시 동방신기로 활동하는 것은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도 13년을 핑계 삼아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주장은 정당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3. 맴버들은 SM으로부터 노력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도 못하였습니다.
(50만장 이상 1,000만원 / 0.4~1%)
요즘에는 대다수 가수들의 주수입원이 음반판매가 아니라 CF, 방송출연 등의 연예활동인데도
마치 음반수익금만이 수입의 전부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
또한 음반수익은 다른 수익들과는 달리 순수익이 아니라 매출액에 따라 정산되는 것인데
그 점에 대해서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도 정당하지 못하다.
정말로 수익배분에 불만이 있었다기 보다는, 단순히 동정여론의 형성이 목적이었던 것 같다.
SM의 계약서가 정당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내가 판단할 수 없다.
나는 음반시장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수익분배에 대해서는 법원 판결문에서도 다루지 않았고,
공정위의 표준계약서에도 구체적인 수치까지는 안 나와있기 때문이다.
대신 수익분배 방식을 현 계약서 대로 정한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 추측해보았다.
우선 음반수익금을 순수익이 아닌 매출액에 따라 배분한 이유는...
제작에 투입되는 비용에 비해 매출액이 적을 경우, 이익이 매우 적어지거나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을 텐데
그것을 조절하는 것은 가수가 아니라 기획사의 역할이다.
순수익이 적다고 가수에게 함께 부담하도록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가수에게는 순수익과 상관없이 매출액에 따라 수익을 배분해주는 것 같다.
매출액의 2~5%라는 배분율이 정말 터무니없는 것일까?
자세한 것까지는 모르지만 음반제작에는 음반 자체의 제작 외에도
기획, 디자인, 안무제작,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뮤직비디오 촬영비만 해도 1억 이상이 들어가며
동방신기의 경우에는 아직 스스로 프로듀싱을 하거나 자작곡으로 앨범을 완성할 수 없기 때문에
음반 자체에 들어가는 비용도 상당할 것이다.
따라서 실제로 남는 돈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또한, 아이돌의 경우에는 가수의 실력보다도 기획사의 마켓팅 능력이 앨범의 성패를 좌우하며,
그동안 투자한 자금의 회수차원에서도 기획사가 많이 가져가기 때문에
가수가 가져가는 금액이 적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바뀐 수익배분방식은 동방신기에게 유리한 것일까?
현재 계약조건에 따르면
5만장이 팔렸다면 매출액은 7억7천5백만원이고, 가수는 2%인 1천5백5십만원을 갖는다. (15,500원 기준)
50만장이 팔렸다면 매출액은 약 77억5천이며, 가수는 5%인 약 3억8천을 갖는다.
최초 계약조건인 '50만장 이상일 때 5천만원'에 비해 파격적인 것은 확실하다.
기획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던 모 아이돌가수의 계약조건도 '50만장-5천만원'인 것을 보면
이것이 아이돌 가수들의 일반적인 계약조건인 것 같다.
SM소속의 다른 가수들 대부분도 아직은 이와 같을 것이다.
따라서 다른 가수들에 비해서 파격적인 대우인 것도 맞다.
SM이 동방신기의 인기와 실력을 고려해서 이렇듯 상향조정을 해준 것 같다.
연예활동의 경우에는 순수익에서 나눈다는 조항 때문에
교통비, 식비, 인건비 등의 비용까지 맴버들이 부담하게 한다며 비난하는 팬들도 있는데
표준계약서에서도 차량유지비, 의식주 비용 등 연예활동에 따르는 비용들은 연예인이 부담하도록 되어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내용이 인권위 보고서에도 그대로 올라갔다는 거다.
불공정한 수익분배에 대한 예로 ‘50만장 이상 팔려야 5천만원’이라는 이전 조항만을 들었고,
수정된 조항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다.
법원 판결문에도 수익배분에 대한 내용은 없는 것을 보면
아마도 3인의 입장표명문만을 보고 인권위 보고서에 올린 것 같다. 계약서도 제대로 안 읽은 것이다.
인권위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심도있게 조사한 것이 아니라
단순한 참고사례로 보고서에 올린 것 같다.
팬들의 신고 때문에 형식적으로 올린 것 같다.
인권위는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사건을 보지 말고,
가수의 인권과 우리나라 음반시장의 특수성을 함께 고려하여
현실에 맞는 분석과 처방을 내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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