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들이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다.
SBS '정글의 법칙'의 안정환, MBC '아빠 어디가'의 송종국,
MBC '파이널 어드벤처'의 유상철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카리스마 있는 눈빛과 발 빠른 행보로 축구장을 누볐던 당시와는 또 다른 친근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2002년 월드컵에서 반지 세리모니로 일명 '반지의 제왕'이라
불렸던 안정환은 "아빠도 한 번 나가보라"는 딸아이의 제안에 덥석 '정글의 법칙'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혀
'딸바보'스런 면모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물고기를 잡아 달라"는 딸의
부탁에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끈질기게 도전해 결국 물고기를 작살 사이에 끼워 잡는 '젓가락 타법'으로 두 마리의 물고기를 한 번에 잡는 놀라운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어 "이탈리아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후 축구선수 생활 11년
만에 처음으로 이민을 생각했었다"며 당시의 고뇌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또 우연히 같은 광고를 찍으며 알게 된 아내 이혜원이 유명세를 타고
있던 자신을 몰라보기에 화장실에 가는 그녀를 붙잡고 좋은 동생을 소개시켜주겠다며 한 차례 돌려 대시했다고 수줍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