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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Fearless’는 동명 데뷔미니앨범 음반판매 성과만큼이나 디지털음원 성과도 대단했다. 최대 음원플랫폼 멜론에서 5월2일자 일간차트 120위 첫 등장 이래 파죽지세로 순위를 올려가다 5월29일엔 소위 ‘고인 물 잔치’라는 톱10에도 입성하고, 6월7일엔 8위까지 올랐다. 16일 현재도 9위. 이용자 수도 최대 24만을 돌파했다. 이미 명확한 ‘히트곡’이다. 그런데 이 같은 성과가 ‘데뷔 타이틀곡’을 통해 얻어졌단 점이 더 놀랍다. 단적으로, 지난 5년 간 데뷔 타이틀곡으로 멜론 일간차트 10위 내 입성했던 걸그룹은 단 3팀뿐이다. 시간순서대로 있지(‘달라달라’), 아이브(‘Eleven’), 그리고 르세라핌(‘Fearless’).
그런데 이 같은 성과는 르세라핌 관련 언론기사나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만 접해온 이들에겐 다소 당혹스럽게 여겨질 수 있다. 6인조 걸그룹 르세라핌은 데뷔 초부터 멤버 김가람의 학교폭력 의혹 탓에 김가람의 활동이 잠정 중단되고 5인조 활동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사실 데뷔 팀으로선 이보다 안 좋은 스캔들도 또 없다. 그런데 팬덤 몫이라는 음반판매는 그렇다 치더라도 어떻게 ‘대중성 지표’ 디지털음원 부문에서 이런 성과가 나올 수 있느냐는 것.
답은 다소 역설적일 수 있다. 바로 ‘그런 게’ 대중성 본질이란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서 발생하는 각종 연예인 관련 여론, 특히 K팝 아티스트 관련 여론들을 종종 ‘커뮤 사세’라 칭하는 이유가 있다. 일반대중은 대중음악 아티스트들 스캔들에 딱히 민감하지도 않고, 알게 돼도 단순 가십거리로서 소비하고 말뿐 ‘캔슬’씩이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멜론 등 음원플랫폼 이용자 다수를 차지하는 일반 직장인들, 자영업 매장 등에서 저 ‘커뮤 사세’가 똑같이 적용될 리 없다. 그저 ‘음악’ 자체로서만 선택되고 소비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