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지가 최근 AP 인터뷰에서 '미디어(기사)를 통해 2NE1 해체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는데 CL도 그랬나"라는 질문에 CL은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나도 그랬다"고 답했다.
CL은 추수감사절 기념 지인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팀 해체 발표 기사를 접했다며 "(휴대전화로) 전화가 쏟아졌다. 당시 그런 상황들은 내게 매우 가슴 아픈 일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내 인생에 대한 자유와 결정권을 더 많이 갖고 있다. 그래서 지금이 내게 더욱 흥미로운 챕터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2NE1은 2016년 11월 공식 해체됐다. 당시 YG 측은 "2016년 5월 2NE1 전속 계약이 만료됐고, 공민지가 함께 할 수 없게 된 상황 속에서 YG는 나머지 멤버들과 오랜 상의 끝에 2NE1의 공식 해체를 결정하게 됐다"며 "2NE1은 지난 7년간 YG를 대표하는 걸그룹이었기에 YG 역시 그 아쉬움과 안타까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활동을 지속해 나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기약 없는 2NE1의 활동을 기대하기보다는 멤버들의 솔로 활동에 매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공식입장은 진실과 전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멤버들과 함께 2NE1 존속 여부에 대해 오랫동안 상의했다는 YG 입장과 달리 CL, 공민지는 팀이 해체된다는 사실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고 증언했기 때문.
정상적인 기획사들은 소속 그룹의 존속 혹은 해체 여부를 결정할 때 당사자인 멤버들과 긴밀하게 협의한 끝에 결단을 내리고 공식화한다. YG는 5년 전 멤버들, 심지어 리더였던 CL와의 사전 협의 과정 없이, 공식 보도자료가 배포된다는 사실조차 당일 미리 알리지 않고 팀을 강제 해체시킨 셈이다.
2016년 4월 멤버 공민지 탈퇴 당시 YG가 발표한 공식입장을 되새겨 보면 놀라움은 배가 된다. YG는 공민지와의 재계약 불발 및 탈퇴 소식을 전하며 "공민지의 탈퇴 표명으로 나머지 멤버들은 '2NE1은 이대로 해체되는 건지'에 대한 깊은 혼란에 빠져 있었는데 양현석 대표가 세 명의 멤버들을 만나 '무슨 일이 있어도 2NE1을 끝까지 지켜 나가고 싶다',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합쳐 잘 극복해나가자'라는 강한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나머지 세 명과의 재계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올여름을 목표로 2NE1의 새로운 신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3인조 2NE1의 공식 팀 활동은 전무했다.
이는 7년 동안 동행한 소속 아티스트에게도, 이들을 응원하고 사랑했던 음악 팬들에게도 비상식적이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처사다. 멤버였던 박봄이 2010년 미국에서 국내 미허가 약물(암페타민) 82정을 밀수입했다가 입건유예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이 2014년 뒤늦게 알려져 박봄을 동반한 그룹 활동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사전 협의, 선 고지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