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닛지 프로젝트 가지고 왈가왈부 많네요.
비판적인 의견들을 보면 kpop 정체성이 흔들릴까, 그 노하우들이 유출돼서 뺏길까봐 너무 전전긍긍하는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jyp는 기업이고 정체성 같은거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kpop에 의미부여하고 그걸 재해석하고 어쩌고 하는 것도 어떻게 이미지를 만들고 포장하는게 득이 되고 결과적으로 돈이 될까가 중요하지, 다른 이유가 있나요.
그리고 그게 마냥 나쁜게 아니라 각 기업이 그저 생존과 성장을 위해 해왔던 일들이 결과적으로 kpop의 부흥을 만든거고, 지금 sm이나 jyp의 움직임도 마찬가지일 수 있습니다.
닛지 프로젝트에 비판적인 kpop 정체성 고수자들의 생각대로 한다고 kpop이 지켜지고 흥하는 것도 아니고,
jyp의 프로젝트가 노하우나 기술유출로 이어져 다른나라만 득을 보고 kpop이 망하지도 않아요.
제가 볼 때 가장 중요한 건 시장입니다.
일본 아이돌 산업이 저 모양이 된 것도 일본 시장의 수요가 그러니 그렇게 된거고, kpop이 흥한것도 우리 시장의 수요와 치열한 경쟁적 구조 때문에 흥한거에요.
아무리 해외 경쟁력이 뛰어난 그룹과 기획사가 있어도 국내 기반이 없으면 커나가기 전에 생존 자체가 힘듭니다.
일본에서 아무리 jyp가 흥해도 일본 전체 음악시장에서 kpop팬층은 한정적이고 확장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 노하우 일본에서 다 배우든 훔쳐가든 해봐야 jyp를 넘어서기 힘들고 훨씬 더 큰 나머지 수요는 못잡아요.
결국 대다수 일본 기획사들은 하던대로 하고, 대다수 일본대중은 거기에 만족하고 즐길겁니다.
kpop의 가장 큰 위험은 제가 볼 땐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출산율입니다.
통계적으로 33세인가 이상이 되면 듣던 노래만 듣던가 유사한 음악만 소비한다고 합니다.
10-20대가 급격히 줄어들면 국내 시장도 따라서 크게 쪼그라들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출산율이 급감하기 시작한게 얼마 안됐다 해도 10년 금방 갑니다)
국내 엔터사들에겐 생존의 문제에요.
단순히 국내에서 데뷔한 그룹이 해외로 진출하는데 그치지 않고 아예 세계 각국에 단순히 kpop이 아니라 엔터사 이름을 걸고 그룹을 만들려는 시도는 출산율과 그에 따른 시장이 축소될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뭐 물론 sm이나 jyp가 중국과 일본에 그룹을 만들고 그런 방식을 확장해 나가려는 시도나 기획들이 반드시 성공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지금까지의 방식 그대로 계속하다가는 미래가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커요.
세상사 계획대로 되지도 않고, 걱정대로 최악으로만 치닫지도 않더라고요.
그냥 각자 최선을 다할 뿐이고 그것들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나기 전에 누가 알겠습니까
작성일 : 20-02-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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