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같이 연예인 양성부터 음반 등 작품 기획과 유통, 마케팅, 스케줄 관리 및 계약과 재산 관리에 팬 관리와 굿즈 제작, 숙소 제공까지 종합적으로 관여하는 구조가 아니다. 음반사면 정말 말 그대로 음반에 대한 기획과 유통 같은 것만 전담하고, 매니지먼트 회사면 정말 말 그대로 매니저만 맡을 뿐이다.
음반사의 권력이 현재는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레이블은 중요하다. 특히 미국은 DJ를 비롯한 홍보 매체에 집중적으로 프로모션을 해야 어느정도 차트에서 퍼포먼스가 나오는데, 아무리 유튜브나 사운드클라우드, 틱톡 등이 흥하고 있다고 한들 프로모션에 오랜 노하우가 있는 전문 에이전시를 따라잡을 수가 없기 때문. 실제로 유튜브나 틱톡에서만 흥하고 정작 빌보드에선 재미를 못 보고 묻힌 노래들도 많다.
영미권의 기획사들은 철저히 비즈니스 관계로 굉장히 냉정하다. 한국은 그래도 오랫동안 계약하면 가족처럼 대해주는 문화인 반면, 영미권은 레이블, 매니지먼트 등이 전부 개별적으로 존재하고 이들과 모두 독립적으로 계약을 맺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커리어가 짱짱한 연예인이라고 할 지라도 기대만큼의 성적을 못 내거나 하면 가차없이 계약을 끊어버린다. 한국은 그래도 '소속 연예인 커리어는 소속사가 책임져야지' 같은 인식이 뿌리깊게 박혀 있지만, 미국은 그딴 거 없다. 아무리 성적이 좋고 반응이 좋더라도 레이블 측에서 맘에 안들면 일방적으로 프로모션을 취소하는 경우도 많고, 아예 가수가 직접 사비를 들여 프로모션을 돌아야하는 경우도 다반사.
운좋게 대형 레이블에 편입될 기회를 얻게 될 지라도 이미 산하 레이블만 100개가 넘어가는 미국의 대형 레이블 입장에서는 'One of Them' 일 뿐이고, 실상 무명 가수들만 넘쳐나는 속빈 강정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소위 한국 언론에서 언플용으로 떠드는 월드스타 XX가 소속된 음반사와 한국가수 OO가 계약했다더라와 같은 헤드라인들 대부분이 이런 케이스에 해당된다. 말이 같은 소속사이지 실상 완전히 다른 레이블에 소속되어 있고, 접점이 전혀 없음에도 이러한 속사정을 잘 모르는 한국 대중들에게는 딱 먹히기 좋은 문구이기 때문. 또한 한국의 경우 '3대 기획사' 라고 해서 일단 기획사에 들어가 데뷔만 하면 어느정도의 성공은 보장되어 있지만 미국은 전혀 그렇지 않다. 운좋게 레이블과 계약을 하게 되더라도 레이블이 프로모션과 음반 제작까지 전부 떠맡아주는 시스템이 아니니 결국 이후에도 발품을 팔아야하는 상황은 변하지가 않는다.
이렇게만 보면 비즈니스로 맺고 끊음이 분명할 거 같지만, 안타깝게도 연예계의 갑질 수위는 한국보다 미국이 더 심하다. 소위 열정페이나 불공정계약 같은 문제도 미국이 훨씬 심하고, 그 정도도 매우 악랄하다.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지만 활동 비용 전부를 연예인 개인이 부담하도록 하는 불공정계약으로 인해 실제론 파산해버렸다는 일화 역시 심심치않게 들려오며, 이렇게 망가진 가수들은 소리소문 없이 잊혀져 버리는 경우도 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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