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1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케이콘(KCON) 2022 재팬’ 공연에는 한국인 멤버가 한 명도 없는 일본 그룹 4팀(INI·OCTPATH·JO1· NiziU)이 무대에 올랐다. 일본 그룹이 왜 K팝 공연에 출연하나 의문이 들 법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무대에선 K팝 특유의 사운드부터 칼군무 등 여러모로 ‘K팝스러움’이 묻어났다.
이들 그룹들의 탄생 배경에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추진한 K팝 시스템의 세계화·현지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9인조 걸그룹 NiziU(니쥬)는 JYP엔터테인먼트가 일본에서 기획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팀이고, JO1(제이오원)과 INI(아이엔아이)는 한일 공동으로 제작된 ‘프로듀스 101 재팬’(각각 시즌 1·2)을 거쳐 탄생했다.
임희석 CJ ENM 음악콘텐츠본부 IP사업국장을 지난 16일 ‘케이콘 2022 재팬’ 마지막 공연 준비가 한창인 현장에서 만나 일본 내 K팝 인기의 현주소와 전망에 대해 들었다.
Q : 국내 대형 기획사들의 K팝 현지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A : “앞으로 K팝 산업이 가야 할 하나의 방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다만, 오디션을 통해 데뷔시키는 방식이 일본에서 범람하고 있는 부분은 우려스럽다. 유사한 시도가 반복되면 서로 충돌이 날 수도 있고 시장이 일찍 식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 균형을 맞출 필요성을 느낀다.”
Q : K팝의 해외 현지화를 위한 다른 구상도 갖고 있나.
A : “시장이 있는 지역이라면 어디든 현지화 시도를 추진할 예정이다. 케이콘으로 사업 기반을 만들어 놓고, 시장이 충분히 무르익으면 주저 없이 들어갈 것이다.”
역시 20년의 시대를 앞서가는 박진영의 안목이 적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