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te.com/view/20120427n03925?mid=e0102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불꽃 튀는 양상을 보인 건 TV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이었다. 후보자들은 그야말로 쟁쟁했다. '뿌리 깊은 나무' 한석규, '공주의 남자' 박시후, '최고의 사랑' 차승원, '해를 품은 달' 김수현, '브레인' 신하균 이상 5명. 그 중 최우수상 트로피는 '막내' 김수현의 몫이었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김수현은 경직된 얼굴로 무대 위에 올랐다. 그리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동료 배우들과 촬영 스태프들, 팬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건넸다. 결국 그는소감을 말하던 중 감격의 눈물을 머금었고 "지금 이 순간이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진심으로 부끄럽습니다. 아주 큰 숙제를 받은 것 같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그렇다. 김수현은 영광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큰 숙제와 부담감을 안게 됐다. 2007년 MBC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로 데뷔한 5년 차 배우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최우수상 수상은 어딘가 찝찝하다. 후보에 오른 배우들이 모두 부재한 채 김수현 홀로 수상을 기다렸다. 지난해 연말 나란히 SBS, KBS, MBC 연기대상을 거머쥔 한석규-신하균-차승원은 없었고 '대세' 김수현만 자리를 지켰다.
방송을 지켜본 네티즌들도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무리 '대세 배우'라고 해도 최우수상은 과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비록 '뿌리 깊은 나무'가 TV부문 대상을 차지했지만 한석규의 무관에 팬들의 물음표가 집중됐다. '연기 제대로 하는 배우' 신하균에게 무관심한 시상식에 팬들은 뿔이 났다.
김수현이 짧은 경력에도 불구, 최우수상을 받은 저력은 무엇일까. '핫'한 배우, 수준급 연기력, 흥행 파워 등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해품달'의 높은 시청률이 가장 큰 공을 세웠을 터. 이에 비해 떨어지는 시청률을 기록한 죄(?)로 한석규-신하균-차승원-박시후는 무관의 수모를 겪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