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방송/연예 게시판
 
작성일 : 12-08-16 19:43
[연예뉴스] 티아라 소동, 학교만큼 무능한 기획사
 글쓴이 : 삼촌왔따
조회 : 2,231  


올림픽은 이슈의 블랙홀이다. 정치부터 연예까지, 모든 사안이 올림픽과 관련되지 않으면 묻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블랙홀에 빨려들지 않고 굳건히 관심을 흡수한 블랙홀이 또 하나 있었다. 티아라다. 인터넷에서 ‘티아라 화영 트위터 사건’이라 불리고 있는 이 사안의 전말은 대략 이렇다. 지난 7월25일 트위터에 지연, 은정 등 티아라 멤버들이 돌아가며 화영을 비난하는 듯한 트윗을 올렸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처럼 의지가 사람을 만들 수 있는 건데 안타깝다. 자신의 옆 사람들을 돌볼 줄 알아야지”로 시작된 트윗을 서로 리트윗하며 살을 덧붙인 것이다. 이에 화영은 “때로는 의지만으로 무리일 때가 있다. 이럴 때면 속상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의미가 담긴 하늘의 뜻이라 믿는다”라며 독백조로 반응했다. 당연히 그들을 팔로하는 팬들이 이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자연스럽게 티아라 멤버 중 가장 늦게 합류한 화영을 다른 멤버들이 왕따시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인터넷은 삽시간에 끓어올랐다. 누리꾼들은 티아라의 각종 영상과 언행을 뒤져 화영 왕따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찾아냈다. 관계자, 혹은 관계자를 자처하는 이들이 티아라의 평소 행실을 폭로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불길에 기름을 끼얹은 건,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였다. 이 회사의 대표인 김광수는 논란이 커질 대로 커지자 긴급히 보도자료를 냈다. “현재 불거지고 있는 티아라 그룹 내의 왕따설이나 불화설은 사실과 무관하다”라는 게 요지였지만 결론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화영을 탈퇴 처리한 것이다. 이유도 이상했다. “티아라를 보좌하는 19명 스태프의 볼멘소리에 의견 수렴하여 멤버 화영을 자유계약 가수 신분으로 조건 없이 계약 해지한다.” 문제가 불거진 건 멤버들에 의해서였는데, 탈퇴 사유는 스태프 때문이다? 누가 봐도 차라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게 나을 내용이었다. 티아라 팬클럽은 삽시간에 티아라 안티 클럽이 되거나 화영 팬클럽으로 전환했다. 광고 계약을 맺고 있는 업체들은 더 이상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견해를 밝혔고, 그들의 사진이 걸린 홍보물을 철수했다. 3년간 조금씩 자신의 자리를 쌓아온 티아라는 그렇게 약 3일 만에 나락으로 주저앉았다.


ⓒ뉴시스
7월14일 티아라가 팬클럽 ‘퀸즈’ 창단식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아이돌 그룹의 내분이나 갈등은 종종 있었던 일이다. 그러나 이번 티아라 사건은 이전의 일들과는 그 근본을 달리한다. 우선 갈등의 주체와 그것이 알려지고 확산되는 방식이다. H.O.T 노예계약 파문부터 동방신기 분열, 카라 분열 사건까지 아이돌 그룹의 갈등은 ‘갑’과 ‘을’의 문제였다. 즉, 지나치게 긴 계약기간이나 수익 분배 등 비즈니스 문제를 둘러싼 소속사와 개인 간 분쟁이었다.


판타지 시스템의 어두운 이면

비즈니스의 세계에는 명확한 선악이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밥그릇 싸움일 때가 많다. 대놓고 ‘갑’, 즉 소속사를 편들지는 않더라도 이런 관점에서 방관하거나 냉소적으로 보는 시선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또한 문제가 불거지는 계기도 기자회견이나 보도자료 등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시작되곤 했다.

하지만 화영 왕따 사태의 주체는 그런 갑과 을이 아니다. 멤버들 사이에서 벌어졌던 일이고, 멤버들이 스스로 트위터라고 하는 사적인 공간을 통해 이를 세상에 알렸다. 이를 발견한 건 누리꾼이었고, 관련 자료를 찾아 ‘스토리’를 만들어낸 것도 누리꾼들이었다. 언론은 급속도로 만들어진 스토리를 따라갔을 뿐이다. 회사 역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사태에 뒤나 닦고 말았다. 언론도, 소속사도 결국 이 사적인 공간에서 일어난 사건을 공적인 영역으로 담아내는 데 실패한 것이다. 그간의 아이돌 관련 사태들과 티아라 사태가 다른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 엄밀히 말해서, 아이돌의 세계에 사적인 영역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대중문화의 시대는 20세기, 즉 기술 복제의 보편화와 함께 시작됐다. 음악은 공연장에 찾아가서 직접 보고 듣는 예술에서 리코딩된 음원을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예술이 됐다. 이 과정에서 대중적 스타가 등장했다. 스타는 대중과 직접 만나지 않는다. 음반·잡지·방송 같은 미디어를 통해 가공되고 복제된 모습으로 만날 뿐이다. 이 과정에서 스타는 곧 판타지와 유의어가 된다. 개인이라는 실체와 상관없이 대중이 원하는, 매니지먼트사가 가공하는, 미디어가 확산시키는 허상의 판타지가 되어 세상에 흩뿌려지는 것이다.


티아라 사건을 추적하는 ‘티진요’ 홈페이지.
이런 판타지 시스템의 정점이 아이돌이다. 대중음악은 예술이자 산업이다. 아이돌은 철저히 산업지향적인 형태다. 시장을 정하고 그에 맞는 멤버들을 뽑아 캐릭터를 부여하고 훈련시킨다. 개인의 재능과 특성이 반영될 수는 있어도 이를 결정하는 것은 철저히 자본, 즉 소속사다. 음악은 물론이고 인터뷰조차 사전 트레이닝을 거쳐 개인의 자의식 대신 그들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진행된다. 아이돌 시스템이 발전할수록 그들을 둘러싼 판타지는 더욱 정밀하게 가공된다. 지금 한국 아이돌 시장에서 그들의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데 핵심적인 구실을 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대중에게 그들의 사생활을 하나의 상품으로 가공하는 공장과 다름없다. 하지만 대중 역시 그게 전부가 아님을 알고 있다.

그래서 한 발 더 나가는 팬이 생긴다. 좀 더 깊숙하고 은밀한 실체를 들여다보려 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아이돌 가수의 음원에서 목소리만을 추출해 ‘생목소리’를 듣고 가창력을 판단한 다음 음반에 비할 바 없이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공연장을 찾는다. 몇 초간의 만남을 위해 숙소 입구에서 진을 치고 시간당 몇 만원씩 하는 ‘사생택시’를 타고 오빠의 스케줄을 쫓는다. 그런데 티아라는 그들의 실체를 대중에게 상납했다. 사람이 모인 곳에 경쟁이 있고 질투가 있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하물며 난다 긴다 하는 예쁜 여자아이들끼리 24시간 붙어 있는데 시샘과 모략이 없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다만 대중들이 원하는 판타지 이상을 보여주지 않을 뿐이다.

티아라가 트위터를 통해 그 어두운 욕망을 드러낸 순간, 판타지의 벽은 스스로 허물어졌다. 허물어진 벽 안에 왕따라고 하는, 학교폭력의 근원이 있었다. 피해자가 권력자, 즉 학교 당국에 의해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는 현실이 김광수 대표의 사후처리에서 그대로 투영됐다. 고결한 판타지가 순식간에 추악한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 된 것이다.

누리꾼은 그 가해자들의 신상을 턴다. 옳고 그름을 떠나 사회적 자경단 노릇을 자처한다. 매니지먼트라는 공적 영역은 왕따를 방조하는 학교 당국만큼이나 무능하고 한심했다. 대부분의 아이돌 사태가 비즈니스라는, 어른들의 세계와 관련된 일이었던 반면 티아라 사태는 그들의 주 소비층인 10대, 그리고 그 시기를 거쳐온 20대 자신의 세계와 그대로 싱크됐다. 이해관계의 갈등이 아닌 인간관계의 갈등, 그 과정에서 명확해지는 선과 악, 피해자와 가해자의 구도가 형성됐다. 일개 걸 그룹의 갈등이 올림픽이라고 하는 거대 이슈에 빨려들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3939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결국 정의는이기고 언플은 언플로 망하리라...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레이나♡ 12-08-16 20:20
   
에휴~ 티아라...
잉여외길 12-08-16 20:28
   
헐..찌라시가 판치는 한국 기사중에 간만에 개념있는 글 봤네.
열도원숭이 12-08-16 20:49
   
ㅉㅉ 티아라 컴백하는순간 끝 ...
암코양이 12-08-16 21:06
   
어허......
우이지 12-08-16 21:31
   
티아라 몇몇 아이들은 과거가 너무 구려서 환멸을 느끼게 하네. 그냥 해체하는게 다음 노래 발표해 돈버리고 상황에 충격받는거보다 좋을듯...
베말 12-08-16 22:00
   
에겅 ;;;;
Mariah 12-08-16 22:59
   
좋은 기사네요
플리터 12-08-17 00:19
   
가수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광수가 제일 나쁜인간
시루 12-08-17 00:49
   
화영일 퇴출시킨게 최악수...어떻게 저런 ㅄ같은 선택을 한건지...만약 광수가 티아라에 왕따는 아니지만 멤버들간에 불협화음이 있던게 사실이다...하지만 모두들 반성하고있다... 시중에 나도는 왕따설은 오해다...앞으로 서로 오해를 풀고 더좋은 모습으로 팬들과 만나겠다 이렇게 하고 티아라가 나와서 사과밑 해명정도 하면 조용히 끝날일을... 뜸금 없이 화영퇴출...지스스로 가슴에 비수를 꽂은꼴...ㅄ...ㅎㅎㅎ
검은마음 12-08-17 01:29
   
아니 이렇게 좋은 기사에 왜 댓글은 나밖에 안달고 왔지;;;
나만바라바 12-08-17 01:36
   
死  티아라 亡
 
 
Total 182,53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2) 가생이 08-20 477951
공지 [공지] 품번 공유자 강력조치 가생이 03-13 487700
18704 [잡담] 여신과 훈녀의차이 (15) 둥가지 08-28 2424
18703 [방송] 120825 연예가중계 SHINee 인터뷰 (1) 짤방달방 08-27 1629
18702 [연예뉴스] 빅토리아, 中 드라마서 신데렐라...재벌2세와 삼각… (10) 짤방달방 08-27 3643
18701 [연예뉴스] 빅토리아, 슈주M 조미 '손잡고 눈빛교환'...… (2) 짤방달방 08-27 2390
18700 [연예뉴스] B.A.P(비에이피) 방송중 사투리 사랑 고백 “사랑한… (2) 짤방달방 08-27 2436
18699 [연예뉴스] 소녀시대 유리 윤아, ‘577 프로젝트’ 시사회 패션… (7) 짤방달방 08-27 2117
18698 [연예뉴스] 수영 첫 연기도전에 오지호 "소녀시대 중 제일 잘… (2) 짤방달방 08-27 1734
18697 [연예뉴스] 화영 이모 주부생활 9월호 인터뷰 (8) 짭짭 08-27 1666
18696 [걸그룹] [짤+]강민경 각선미 공개, 종잇장 다리+잘록 허리 &#… (3) 오캐럿 08-27 5239
18695 [연예뉴스] 시애틀에서 본 런닝맨, 김종국도 미국 진출? (4) 홍초 08-27 2013
18694 [연예뉴스] 카라 의상, 명품 수영복 카피? '너무 똑같아' (2) 홍초 08-27 2451
18693 [연예뉴스] 신동엽, 6억900만원 KBS 출연료 1위 (4) 홍초 08-27 1509
18692 [연예뉴스] 위기의 ‘런닝맨’ 단조로운 게스트 활용법 (4) 홍초 08-27 1801
18691 [연예뉴스] 손담비 “2008년 ‘미쳤어’ 남용..예능 금지곡됐다… (1) 홍초 08-27 1477
18690 [연예뉴스] 리암 니슨 온다, 테이큰 '2' 세계최초 한국… (3) real쿨가이 08-27 1830
18689 [연예뉴스] 낸시랭 공황장애 고백, 불면증 과로로 병원행 “정… (2) real쿨가이 08-27 1752
18688 [연예뉴스] 김범수 DJ 발탁, 전현무 대신 KBS '가요광장' … (1) real쿨가이 08-27 1612
18687 [연예뉴스] “윌아이엠, 화성에서 신곡 발표한다” (4) real쿨가이 08-27 1814
18686 [연예뉴스] 이주노 9월 8일 지각 결혼식 (1) real쿨가이 08-27 1611
18685 [연예뉴스] 100억원대 블록버스터 ‘R2B’왜 날지 못했나? (4) real쿨가이 08-27 1859
18684 [연예뉴스] '볼라벤' 북상에 연예계도 일정취소 잇따라 (1) real쿨가이 08-27 1877
18683 [연예뉴스] '올림픽★' 박태환·손연재, '런닝맨'… (2) real쿨가이 08-27 1639
18682 [방송] 120822 주간 아이돌 B.A.P 편 (2) 짤방달방 08-27 1910
18681 [방송] 120826 인기가요 VIXX - Rock Ur Body Live (2) 짤방달방 08-27 1468
18680 [걸그룹] 효린 클럽에서 볼륨몸매 노출 (6) 둥가지 08-27 2171
 <  6551  6552  6553  6554  6555  6556  6557  6558  6559  65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