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한류 팬을 비하한 중국 아이돌 그룹 지상려합(至上勵合) 멤버의 발언을 두고 중국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한창이다.

중국 언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지상려합의 멤버 류저우청(劉洲成)이 자신의 웨이보에 논란을 야기하는 글을 게재해 중국 내 한류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발단은 지난달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콘서트. 이 날 베이징 국가올림픽센터 체육관에서는 '2013 한중 우정 콘서트'이 열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2PM, 엠블랙, 씨스타, 틴탑, 엑소 등 한류 아이돌이 출연했다. 한중 양국 가수들의 열띤 공연이 막을 내릴 즈음 공연에 참여한 가수 전원이 무대로 올라왔다. 가수들은 무대 위에서 성원을 보내준 관객들에게 허리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건네며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이 날 객석에는 박근혜 대통령도 자리해 한중 우호의 장에 함께했다.

 

 

 

 

그런데 콘서트가 끝나고 온라인 상에서 사진 한 장이 확산되며 파장이 일기 시작했다. 같은 무대에서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는 모습과 그 옆에 인사를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는 지상려합 멤버들이 한 프레임에 잡혀 대조적으로 그려진 사진이었다. 사진 설명에는 "슈퍼주니어가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하는데 지상려합은 잠시 허리를 숙였을 뿐이다"라고 적혀있다.

얼핏 지상려합 멤버들이 인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오인될 수 있는 사진이다. 하지만 두 그룹이 동시에 인사를 한 게 아니었을 뿐더러 찰나를 찍은 사진인 만큼 당시 상황을 모두 설명해 주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다소 억울한 누명을 써버린 지상려합은 이 사진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직접 게재하며 적극 해명했다.

지상려합의 멤버 장위안(張遠)은 "한국 대통령까지 온 양국 우호의 콘서트였다. 우리는 해외에서 온 귀빈을 존중하고 현장의 모든 관중에게 감격했다. 양국 가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고 다같이 허리 숙여 인사했다. 순간의 사진으로 이런 장난이라니"라고 억울해하며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는 당신들의 자유지만 모함은 하지 말아 달라"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 글을 리트윗하며 코멘트를 더한 또 다른 멤버 류저우청이었다. 류저우청은 장위안의 글에 "굳이 이렇게까지 사람을 해쳐야 하나. 머리 모자란 방쯔(棒子, 한국을 비하하는 단어) 팬들"이라며 한류 팬을 폄하하는 발언을 더해 일부 네티즌의 심기를 건드렸다. 분노한 한류 팬들은 온라인 상에서 류저우청의 사과를 강하게 촉구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한류 팬들의 반발이 큰 이유는 그간 지상려합이 동방신기의 스타일을 표절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탓이 크다. 특히 사건의 중심에 선 류저우청은 중국 내 동방신기와 JYJ의 팬들로부터 김재중의 스타일을 따라했다는 지적을 들어온 터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류저우청은 해당 코멘트를 삭제한 상태다. 하지만 그의 웨이보 글은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기사화된 것은 물론 캡처 화면히 온라인 상에서 계속 확산되고 있어 류저우청을 향한 비난의 화살은 쉽게 거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상려합은 지난 2008년 '솜사탕' '럭키 보이즈' '귓속말' 등 히트곡을 낸 남성 아이돌 그룹으로, 한국인 멤버 김은성도 포함돼 있다. 데뷔 당시 5인조였으나 지난 2012년 멤버 리마오(李茂)가 탈퇴해 현재 4인조로 활동 중이다.

/ 사진=차이나포토프레스(CFP) 특약, 류저우청 웨이보

박설이 기자manse@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