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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 '애프터 라이크' '러브 다이브', 뉴진스 '어텐션' '하이프 보이' '쿠키', 블랙핑크 '핑크 베놈', 소녀시대 '포에버 1', 있지 '스니커즈'가 지금의 멜론 일간차트 톱10에 랭크돼 있다. 11위도 걸그룹인 (여자)아이들의 '톰보이'다. (차트 상위권에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WSG워너비도 걸그룹이긴 하지만 방송사 프로젝트 걸그룹이니 일단 예외로 한다.) 이들의 세대를 나누기엔 기준이 약간 애매하지만 통상적으로 소녀시대는 2세대, 블랙핑크는 3세대, (여자)아이들은 3.5세대, 나머지 아이브, 뉴진스, 있지는 4세대로 분류된다. 2008년생인 뉴진스의 막내 혜인이 소녀시대가 데뷔하던 해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점을 생각한다면 굉장히 흥미로운 상황이다.
그간 걸그룹의 음악은 대개 남성을 타깃으로 삼아왔다. 섹시, 청순 콘셉트가 유행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몇 년전부터 크러시와 같은 강하고 주체적인 콘셉트가 유행하고 점차 발전하면서 타깃층이 보다 포괄적으로 확장됐다. 문화 주 소비층도 여자고, 문화 향유 계층도 여자다. 이러한 여성 소비층의 불편함을 최대한 밀어낸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걸그룹의 음악은 이들 계층을 자연스럽게 흡수했고, 지금의 음원차트 속 걸그룹 대통합을 만들었다. 소녀시대가 "오빠를 사랑"('오!')한다고 외쳤던 지난 서사를 털어내고 "찬란한 저 달빛은 나를 비추지"('종이비행기')라며 본인들에게로 주체를 옮겨온 것처럼, 지금 우리 음원차트에는 '그녀들'의 시대가 도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