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외국어, 외국멤버 뭐 저런 거 말고 우리 내적으로 보면요. 케이팝이 뭐냐?라고 물었을 때 누군가는 작게는 아이돌 댄스그룹을 말하고, 누군가는 아예 한국음악 자체를 말하더군요. 이 둘의 중간 입장(90년대 이후 한국가요)을 고수하기도 하고. 당연히 이들은 논쟁을 하는데 논리전개는 항상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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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케이팝이라는 정의는 90년대 이후 파생된 한국 특유의 댄스뮤직에 기반을 둔다. 해외 평론계도 서태지와 아이들, 현진영 등을 케이팝의 시초로 봄
B ㄴㄴ 케이팝은 한국 대중음악을 말하는 거다.
A 그럼 옛날에 배호, 이미자같은 사람들도 케이팝이란 말인가? 케이팝도 한국가요의 한 카테고리이긴 하지만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B 왜 다른가? 니가 말한 그 배호, 이미자같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 이전 세대부터 차근차근 발전해서 오늘에 이른 것이다.
A 산업적 발전과 음악적 카테고리는 엄연히 다르다. 1세대 아이돌들은 서태지, 듀스등의 음악을 들으며 뮤지션을 꿈꿨고 이는 그들의 음악에 그대로 반영된다. 마찬가지로 2세대는 에쵸티 젝키 등 1세대들에게, 3세대들은 동방신기같은 2세대들에게 강한 영향을 받았다. 근데 90년대 댄스/팝음악 하던(즉 케이팝 1세대라 불리우는) 사람들이 이미자 패티김 이런 사람들의 영향을 받았나? 전혀 개념이 다르다. 이미자가 뭔가? 당장 조용필과도 단절된 게 90년대 세대다.
B 무슨 소리인가? 90년대 가요계의 큰 축이었던 김종서, 이승환같은 사람들만해도 조용필, 들국화 등에게 강한 영향을 받았다. 그럼 이들도 케이팝이 아니라는 말인가?
A 그들은 락커니까 당연히 밴드음악에 심취하는 거고. 지금 우리는 메인스트림 팝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B 왜 자꾸 이분법으로 보나? 어떤 것이든 조금씩 이전것을 받아들이며 발전하는 거다. 흑과백으로 딱딱 나뉘는게 아니라 그라데이션이라는 거다. 어느순간 딱하고 바뀌는 건 없다.
A 당장 요즘애들한테 서태지, 듀스, 김건모 들려줘봐라. 좋다는 반응이다. 근데 여기서 멀리갈 것도 없이 바로 이전 시대(80년대)만 가봐라. 얘들 반응이 '.....' 이걸로 바뀐다. 그만큼 이질적이라는 거다. 물론 예외는 있다. 빙글빙글, 사랑하기 때문에 같은 거.. 근데 이런 곡들 공통점은 현 가요계의 메인스트림(댄스, 팝발라드) 장르라는 거다. 이 점만 봐도 현재 우리가요는 90년대 페러다임속에 있는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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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 할 거 없이 이러한 논쟁이 이는 걸 여러 번 봐왔지만 매번 이런 구조에서 대동소이 하더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