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공개 먼저 해봤자 좋을 것 없다” 계산속
기획사 자존심 걸고 유리한 복귀시기 저울질
‘가능하면 경쟁사보다 늦게 음원을 공개하라.’
SM “19일 타이틀곡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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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우린 25일 첫선”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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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데이터 손실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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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씨엘 생일맞춰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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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가요계 관계자들은
실제 사고일 수도 있지만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의 일환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만약 예정대로 소녀시대가 19일 컴백했다면 소녀시대는 음원차트에서 6일 뒤에 투애니원과 대결해야 한다.
인기 아이돌 그룹의 경우,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강력한 기존 경쟁자가 없다면
컴백 당일 음원 발표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한다.
이런 아이돌그룹 순위의 속성을 감안하면 먼저 음원을 발표한 측이 불리하게 된다.
1주일 뒤 투애니원의 음원이 발표되면 팬들의 관심이 소녀시대를 떠나 투애니원으로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속성이 그대로 맞아떨어진다면 자타공인 최고 걸그룹인 소녀시대가 뒤로 밀릴 수도 있다.
SM 입장에서는 결코 원하지 않는 구도로 전개돼 최고 연예기획사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소녀시대는 잃을 게 없는 투애니원과는 입장이 다르다”며
“같은 날짜에 정면대결을 펼치거나 YG의 ‘뒷치기’ 전략에서 아예 한발짝 물러나고 싶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뮤직비디오 데이터 손실은 하나의 구실일 뿐,
컴백을 무기한 연기하며 유리한 복귀 시기를 다시 정하려는 노림수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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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YG 측도 마찬가지다.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소녀시대의 음원 공개 날짜가 투애니원 2집보다 늦춰진다면
역시 똑같은 상황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먼저 공개하지 않고 투애니원의 컴백 일정을 지연시켜 비슷한 시기에 발표를 하거나
최대한 늦추겠다는 전략이란 것이다.
대중음악평론가 한동윤씨는
“양현석 대표의 완벽주의로 인한 음원 공개 연기일 수도 있겠지만,
컴백 일자를 다시 못박으며 SM을 압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음원공개 시기를 놓고 SM과 YG가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그만큼 음원차트 성적이 인기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음원차트 성적은 가요 순위 프로그램과 주요 수상식의 수상대상 선정의 근거다.
음원성적은 현장 집계, 방송출연 횟수 등 다른 어떤 기준보다 순위 선정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음원사이트에 공개된 음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동돼 파급력이 높고
실시간으로 대중의 반응을 살필 수 있기 때문에 기획사들이 사활을 걸 수밖에 없어
이 같은 극심한 눈치보기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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