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결성 40주년을 맞은 영국 헤비메탈 밴드의 자존심 '모터헤드(Motörhead)'는 기네스북에 '가장 시끄러운 밴드'로 등록됐다.
레미 킬미스터(70·보컬·베이스), 필 캠벨(54·기타), 미키 디(52·드럼) 등 3인 구성만으로도 우악스러운 사운드를 창출해내는 팀이다. 밀어붙이는 기타 연주와 공격적인 베이스, 난폭한 드럼 연주가 일품이다.
멤버들의 키보다 마이크를 높게 설치해 하늘을 향해 내지르는 창법으로도 유명하다.
귀를 꿰뜷는 강렬한 사운드 못지 않게 헤비메탈의 역사에도 획을 그었다.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 '뉴 웨이브 오브 브리티시 헤비메탈'(NWOBHM)의 바람을 주도했는데 헤비메탈에 빠른 스피드를 도입한 '스래시 메탈'과 '스피드 메탈'의 시초로 통한다.
오는 24~26일 안산 대부도 바다향기 테마파크서 열리는 '2015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을 통해 마침내 처음 한국을 찾는다.
킬미스터는 첫 내한공연을 앞두고 CJ E&M 음악사업부문을 통해 진행한 뉴시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가장 시끄러운 밴드'로 기네스북에 등록된 것에 대해 "만약 우리가 당신의 옆집으로 이사를 간다면, (연주소리가 시끄러워서) 당신 집의 잔디가 다 죽어버릴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드디어 첫 내한입니다. 왜 이렇게 늦었나요?"아마도 그 전에는 문의가 없었거나 뭔가 시기적으로 안 맞았던 게 아닐까요? 한국에 갈 수 있게 돼 대단히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공연을 하게 돼 매우 기뻐요."-1975년 결성됐죠. 당시 팀명은 어떻게 정하게 됐나요? 쉬우면서도 여러 의미가 내포된 듯한데요. 팀 이름에 걸맞은 행보를 보여온 것 같은데 자평하자면 어떻습니까?"팀 이름은 노래 제목(레미 킬미스터가 모터헤드 이전에 몸담았던 밴드 '호크윈드(Hawkwind)'를 위해 만들었던 마지막 노래)으로 사용했던 영어 속어입니다. 독일어에서 사용하는 움라우트(umlaut·[a], [o], [u]등의 소리가 후속음절의 영향으로 소리가 변하는 현상) 표기가 마음에 들었기에 그냥 좀 더 멋져 보이지 않을까 해서 'o' 대신 움라우트가 있는 'ö'를 사용했어요."-메탈 장르의 기반을 닦은 것으로 평가 받습니다. 지난 40년을 돌아보면 어떤가요? 그간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모터헤드와 로큰롤은 제 삶이에요. 모든 사람들에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말 그대로 삶 그 자체이죠. 그 외에 제가 무엇을 해야 했을까요? 지금 제 나이에서 하루 하루는 새롭게 성취해 가는 것입니다. 모든 공연이 기념할 일이며 모든 노래들이 뜻깊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헤비메탈에 빠른 스피드를 도입한 스피드 메탈의 시초로 통하죠. 이후에 나온 메탈 장르 팀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세계적인 헤비메탈 밴드 '메탈리카'가 존경하는 밴드이기도 한데요.
"좀 더 빠르거나 좀 더 시끄럽거나 종류는 조금 다르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언제나 로큰롤을 연주해 왔어요.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음악을 했고 지금까지 계속해 가고 있는 것이죠. 모든 밴드들이 각각 자신들만의 모습을 지켜갈 수 있도록 '표현의 자유' 부분에서 우리의 영향을 받는다면 좋을 것 같아요."-마이크를 키보다 높게 설치하는 이유가 있나요? 당신의 캡틴 모자와 선글라스는 40년째 변함없는데 이후에도 여전하겠죠?"초창기에 공연을 할 때 관객석에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그런 모습을 제 눈으로 보고 싶지가 않아서 그랬던 것들인데, 이제는 습관이 돼버렸네요."-날마다 새로운 장르가 생기고 그 장르들의 인기가 많아집니다. 그럼에도 메탈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 이 음악을 들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음악에 관해서라면 레이블이나 장르 같은 것을 구별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설명할 필요 없이 음악 그 자체로 얘기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요."
한편 이번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에는 '푸 파이터스' , 노엘 갤러거, DJ 데드마우스, '케미컬 브라더스' '오케이 고' 등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