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달리 갈수록 K-pop 그룹들의 인원수가 늘어가는 이유는 팬덤을 구성하는 각자의 취향과 멤버들의 개성에 따른 다양성을 반영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데뷔를 희망하는 더 많은 연습생들을 시청자에게 소개하고 그들을 통해 시청자의 선호와 선택을 반영하여 유기적인 팬덤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데뷔가 확정되는 멤버는 일부에 불과하고 나머지 멤버들은 "탈락자" 라는 굴레를 끌어안은 채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어찌보면 잔인하기 이를데 없는 과정이라 할 수도 있다
좀 극단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스스로 동의하고 참여하는 서바이벌이라고 해도 "인권침해" 의 요소로 지적될 만한 부분도 있고, K-pop 이전 방송의 공익성이라는 측면에 반하는 부분도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연습생이라는 신분으로 가장 많은 출연자가 출연했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Mnet에서 방영된 "프로듀스48" 이고 참여자수는 무려 96명에 달하는 반면, 해당 방송을 통한 정식데뷔는 겨우 12명에 불과하다
이중 한국인은 57명, 일본인은 39명 이었고.. 최종데뷔가 결정되서 아이즈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멤버는 한국인 9명에 일본인 3명으로 구성된 12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84명은 탈락자로 살아가야 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럼 애초에 96명으로 구성되서 시청자들의 시선과 호감을 끌었던 "프로듀스48" 에서 "아이즈원"으로 이어진 거대한 팬덤을 과연 아이즈원 12명 멤버만 독점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출연자 96명으로 만들어진 프로듀스48의 팬덤은 오직 선택된 12명의 멤버로 구성된 아이즈원이 전부 독점해야 한다는 명분은 어디에도 없다 (있다면 법률적 근거를 제시해 보라)
물론 법리 이전에 승자들은 "약육강식" 논리로 이기는 사람들이 모두를 갖게 되는 것은 이치에 합당하다는 주장을 펼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자연상태의 생태계 논리가 아닌 합리적이고 공정한 사회를 추구하는 법치에 따른 세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탈락자 84명 중 누구에게도 프로듀스48에서 만들어진 팬덤을 포기하라고 주장할 명분은 없다는 것 이다
결국 프로듀스48 참가자 96명 중에서 데뷔하는 것은 최종 12명 뿐이라는 것은 이미 계약으로 확인된 내용인 만큼 따라야 하는 것이지만.. 96명이 함께 만들어낸 프로듀스48의 팬덤은 참가자 96명 공동의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프로듀스48에서 정식으로 데뷔한 아이즈원 12명 멤버 이외 각자도생의 길을 통해 새롭게 데뷔하게 되는 멤버들도 자신의 지분만큼 프로듀스48 팬덤을 분할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고 정당하게 요구해야 한다
최근 프로듀스48 멤버였던 왕이런과 김시현 중심으로 새로운 걸그룹이 론칭된다는 소식이 있었고.. 이들 또한 프로듀스48 팬덤을 함께 구성한 공여자로서.. 프로듀스48 팬덤은 이들에게도 분할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어떻게.. 프로듀스48 팬덤을 정당하게 요구해서 분할 받을 수 있는 가?
팬덤의 주체는 해당 그룹이 아니라 팬덤을 구성하는 팬들 한명 한명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당연히 팬들 각자에게 홍보를 통해 팬덤을 분할받아야 하고.. 그것을 위해 "프로듀스48" 이라는 명칭을 적극적으로 홍보에 사용해야 한다
가령 "프로듀스48의 왕이런과 김시현이 데뷔한다" 라는 기본적인 문장을 다양한 표현으로 재생산해서 사용하고 홍보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고.. 각종 행사 및 팬덤을 모집하는 과정에서도 "프로듀스48" 이라는 단어는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프로듀스48을 통해 같이 데뷔하게 된 "아이즈원" 을 언급하고 라이벌 관계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방법을 통해서도 다양한 홍보가 가능 할 것이다
일본활동을 하게 된다면 마찬가지로 "프로듀스48과 아이즈원" 이라는 단어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 할 수 있고.. 기존 프로듀스48 팬덤을 분할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프로듀스48 시절 부터 "장원영과 왕이런" 구도로 "외모와 센터" 라이벌이 형성되었던 만큼.. 장원영으로 대표되는 "아이즈원"과 왕이런으로 대표되는 "에버글로우" 대결구도는 한일 양국에서 꽤 흥미롭고 볼만한 장면을 연출 할 수 있을 것이다
왕이런과 김시현의 "에버글로우" 데뷔를 진심으로 환영하고.. 정당하게 "프로듀스48" 팬덤을 분할해서.. 아이즈원은 일본팬과 J-pop 중심, 에버글로우는 한국팬과 K-pop 중심으로 성장하는.. 프로듀스48을 대표하는 양대 걸그룹으로 성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