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음악시장이 세계 1,2위를 다툴 정도로 크고, 게다가 1인당 문화생활(?) 지출비용이 세계 탑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자리만 잡으면 티켓, 굿즈 등의 판매로 대규모 수익을 올릴 수 있죠.
작년 닛케이엔터테이먼트 랭킹에 나온 걸그룹의 예를 통해 시장규모를 간접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위 퍼퓸은 2000년 결성되어 2005년 메이져 싱글로 데뷔를 해서 2007년 스타덤에 오른 이후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10년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대규모 앨범 판매와 관객동원을 하고 있는 그룹입니다.
2위는 크레용팝 때문에 국내에도 알려진 모모이로클로버-Z입니다. 2011년만 해도 예능방송에서 리더가 카라한테 한국말로 애교부리던 그룹이었는데 2014년엔 국립경기장, 닛산스타디움 등에서 공연을 하고 지금은 돔투어를 한다고 하더군요. 일본에서는 병맛 코드 걸그룹도 대규모 관객동원을 할 수 있습니다.
3위는 국내에도 잘알려져 있는 AKB48입니다. 전용 소극장 공연을 통해 만나러가는 아이돌 컨셉으로 2006년 메이져 데뷔한 이후 2010년 히트를 치면서 이후 싱글 판매할때마다 100만장씩 팔아치우는 놀라운 상술을 보여주며 걸그룹 시장을 장악합니다. 많은 비판을 받고 있고 선정성 이슈도 있지만 어쨌든 총선시스템 만으로 몇천억의 생산유발효과를 낸다고도 하고 음판, 관객동원력에서 남자아이돌 그룹에 뒤지지 않는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 아래에 이그자일의 동생격 실력파 걸그룹 E-girls, AKB48 프로듀서와 합작으로 만든 AKB48 공식 라이벌그룹 노기자카46(AKB48과 차별화된 청순컨셉)이 보이고, AKB48 자매그룹들이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그 밑으로 E-girls 자매그룹인 Flower, 모닝구무스메가 10위권 안에 자리잡고 있네요.
그 외에 눈에 뛰는건 순위에 없다가 14위로 깜짝 등장한 베이비메탈입니다. 메탈+아이돌 컨셉으로 방송출연 보다는 공연위주의 걸그룹이라고 하는데 생소해보이는 컨셉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동원력은 대단하다고 합니다. 아래의 콘서트 영상을 보니 이런 그룹도 엄청난 매출을 올리는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일본 걸그룹 시장이지만 이슈가 되거나 자리를 잡으면 엄청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회의 시장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론 현재 일본 걸그룹 시장은 처음부터 히트쳐서 대박나는 시스템이 아니라 몇년간 차근차근 인지도를 높이는 시스템인거 같고 무엇보다 나이가 어려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외가수의 경우 단기간에 인지도를 급상승 시킬수 있기도 합니다. 다만 현재 새로 진입하는 한국 걸그룹의 언론 노출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한류팬을 넘어서 대중에게 알려지기 어려워 보이지만 한류팬 자체의 규모가 신규 진출할 정도의 수준은 유지되고 있는가 봅니다.
어쨌든 공연, 굿즈 위주의 매출이 높아서 일본 걸그룹 시장의 적은 부분만 가져올 수 있어도 일본 진출할만하다고 보는데, 2000년 중반 이후 침체되어 있던 일본 걸그룹 시장이 2010년 이후 AKB48과 한류 걸그룹의 대히트로 활성화가 된 이후 큰 인기를 끄는 자국내 걸그룹이 많아져서 경쟁도 훨씬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한류붐이 급격하게 불때보다는 주춤하다고 하지만... 국내에서 비활동시기에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적더라도 돈을 벌수 있다면... 기획사마다 계약조건은 다 다르지만... 대부분 해외활동에서의 소득은 국내활동에서보다 각멤버들에게 돌아가는 비율이 높은 경우도 많고, 무엇보다 해외에서 인기라고 하면 좀더 그걸로 다시 국내에서 화제와 이슈가 재생산되면서 인지도가 높아지는 경우도 있어왔죠.
타이밍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시간 대비 국내에서의 활동 시간의 비율 등이 문제이지... 해외진출은 기획사나 그 소속 연예인들이나 모두에게 원하는 것이고, 그 이유들 역시 타당하다고 봐야겠죠. 그중에 일본시장은 팬심도 오래가기로 유명하고 무엇보다 규모가 참 ㅎㄷㄷ하죠. 지방공연만 다녀도 큰도시들도 많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