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컬렉션의 하나인 '뉴욕패션위크'의 창시자 펀 말리스(Fern Mallis)는 서울에는 가던 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고 싶을 만큼 멋쟁이 여성들이 많다고 감탄했다.
세계 4대 컬렉션의 하나인 '뉴욕패션위크'의 창시자 펀 말리스(Fern Mallis)는 서울에는 가던 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고 싶을 만큼 멋쟁이 여성들이 많다고 감탄했다.
컬렉션은 패션 디자이너들이 봄에는 가을과 겨울, 가을에는 이듬해 봄과 여름 옷을 패션쇼를 통해 미리 선보여 다음 계절의 유행경향을 제시하고 바이어들의 주문을 받는 행사다.
서울시 초청으로 한국을 찾아 국내 최대 패션 행사인 '2014 춘계 서울패션위크'를 참관하고 있는 그를 20일 오후 행사장인 서울 여의도 'Three IFC 서울'에서 만났다.
뉴욕 패션계의 대모로, 미국의 패션컨설팅업체 아이엠지(IMG) 부회장을 지낸 그는 국제 패션계의 대표적인 지한파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한국의 패션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뉴욕패션위크 기간 중에 열리는 '컨셉트 코리아'에도 빠짐없이 참석한다.
그는 지한파가 된 계기를 묻자 "뉴욕의 유명 패션 스쿨에서 우수한 한국 졸업생이 많이 나오니 어떻게 관심을 갖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컬렉션을 찾아다니며 새 디자인을 보는 걸 즐깁니다. 서울에선 권문수, 스티브제이와 요니피, 박승건 등을 만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그는 "지난 봄에도 서울에 왔었는데, 그때보다 해외 바이어와 외국의 패션 전문 기자들이 더 많이 온 걸 보니 서울패션위크가 그 사이 더 발전한 것 같다"고 평했다.
서울패션위크가 세계적인 컬렉션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더니, "실력 있는 디자이너들이 많아야 한다. 스타 디자이너 배출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990년대 초 시작한 뉴욕패션위크가 후발주자였음에도 불구하고 파리 런던 밀라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 패션 무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캘빈 클라인, 랄프 로렌, 도나 카란 등 유명 디자이너들의 활동에 힘입은 바 크다고 했다.
해외 바이어와 기자들이 대형 디자이너들의 쇼를 보러 왔다가 다른 중견급 쇼까지 보게 되면서 뉴욕패션위크가 빨리 자리를 잡게 됐다는 것이다.
스타 디자이너 양성 방법에 대해서 말리스는 "실력만으로는 어렵다. 해외 패션계에 그 실력을 널리 알리는 홍보와 마케팅이 더해져야 한다"고 귀띔했다.
"세계 패션은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서울은 아시아의 중심에 있어 서울패션위크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컨셉트 코리아 같은 해외 행사도 한국 패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제한 그는 "패션 행사에 집중해 꾸준히 하면 훨씬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번의 행사를 통해 패션과 한식, K팝 등 너무 많은 것을 보여 주려는 한국 정부가 귀담아 들어야 할 지적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