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살아있는데, 문제의식 없어" 심상정 '설강화' 비판 [종합]
심상정 후보는 2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운동권에 잠입한 간첩, 정의로운 안기부, 시대적 고민 없는 대학생, 마피아 대부처럼 묘사되는 유사 전두환이 등장하는 드라마에 문제의식을 못 느낀다면 오히려 문제"라고 질타했다.
이어 "전두환 국가전복기의 간첩조작, 고문의 상처는 한 세기를 넘어 이어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피해자들이 살아 계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대의 로맨스를 그리려 했다'는 '설강화' 제작진의 주장에 대해 심 후보는 "엄혹한 시대에 빛을 비추겠다면, 그 주인공은 독재정권의 안기부와 남파간첩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땀, 눈물을 흘렸던 우리 평범한 시민들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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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가 민주화운동 훼손하고, 안기부를 미화했다는 논란이 일자 JTBC는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라며 방영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아울러 일부 극 내용을 해명하며 '창작의 자유'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JTBC를 향한 비판이 거세다. 1~2화 몇몇 장면이 문제가 아니라, 군부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이 거세게 일어나던 1980년대 대선 정국이 배경이 된 드라마를 연출하며 고민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당시 군부의 억압과 반공 이데올로기 속 수많은 청춘의 희생과 아픔, 그로 인해 여전히 고통받는 피해자들이 존재하는데도 이를 외면한 채 방송을 이어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데 의견이 모이는 분위기다.
'설강화'에 관해 사단법인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측은 "애초에 민주화운동, 안기부와 간첩을 엮어서는 안 된다. 실제 군부 독재 시절 많은 피해자가 간첩 조작 사건으로 폭력과 고문을 당해 삶이 망가지고, 극단적 선택을 하고, 사형을 당하기도 했다"고 지탄했다.
이어 "당시 안기부를 포함한 국가기관들 논리가 '너희는 간첩이니까'였다. 드라마 속 진짜 간첩을 쫓는 안기부, 간첩을 운동권인 줄 알고 숨겨주는 여대생들 자체가 그들의 주장에 합리성과 당위성을 부여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건 또 다른 가해"라고 비판했다.
현재 33만 명 이상이 '설강화' 방영 중단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서명한 상태이며, 푸라닭 등 협찬사 대부분 드라마 광고를 철회하고 '손절'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