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란 통상 시장의 크기에 좌우되기 마련입니다
POP과 헐리웃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대중문화 역량은 고스란히 미국의 거대시장을 기반으로 발전한 것 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독특한 자국의 문화에 매몰되어 "갈라파고스 화"라는 말 그대로 오랜시간
교류나 소통 없이 자국민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문화가 성장해 왔고, 이는 현재의 해외팬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톡특한 J-pop 문화를 만들어 낸 것 입니다
일본의 대중문화 담당자들은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K-pop처럼 서구인들이 환호 할 수 있는 J-pop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처음에는 Cool Japan 이라는 형식으로 자국문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방법을 택했지만 결국 실패한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이후 채택된 방안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류 즉 K-pop과 J-pop의 적극적 교류를 통해 해외팬들에게
홍보하고 일본의 J-pop 등의 대중문화를 점차 소개해 나가려고 하는 것 입니다
언뜻 보면 한국은 세계2위의 음반시장인 일본시장을 석권하고, 일본은 한류와 K-pop을 등에 엎고
해외팬들에게 자국문화를 홍보 할 수 있는 모두가 win-win인 상황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현재 일본이 추구하는 JK-pop이라는 혼종에는 치명적인 독소가 자리잡고 있는데...
바로 그 예가 현재 아이즈원이 추구하는 방식의 한일협업 교류 시스템 입니다
우리고 외면하는 AKB와 노기자카 수준의 음악을 해외팬들이 찾아서 듣는 다는 것은 만무한 일 입니다
하지만 최근 매력적인 한국인 연습생들이 9명이나 참여하는 아이즈원은 과거 AKB와 노기자카 수준의
음악을 선보이지만 한국의 열성적인 아이즈원 팬던은 연일 그들의 일본 활동을 일거수 일투족 홍보하고
매일 판매되는 앨범수에 환호하면 대단한 걸그룹이 탄생한 것 처럼 포장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 입니다
현재 아이즈원이 일본에서 발매한 앨범은 과거 AKB와 노기자카 수준을 못 벗어나는 평범한 일본 J-pop
수준의 노래들에 불과하지만... 과거 AKB와 노기자카의 활동에는 꿈쩍도 하지 않던 한국의 아이즈원
팬덤이 열성적으로 아이즈원을 홍보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노래를 옹호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결국 이러한 행태는 한가지 결론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K-pop 전반에 걸친 J-pop과 연합과 연대를 통해 JK-pop이라는 혼종이 광범위하게
퍼져갈 것이며 이는 숙명적으로 K-pop의 질적 하락을 가져올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일본 기획사에 의한 한국 연습생들에 대한 스카웃이 많아질 것이며.. 데뷔에 목마른 한국의
연습생들은 아이즈원의 성공을 빌미로 점점 더 많이 일본 기획사로 뛰어들 것 입니다
세계 제2의 음반시장 규모를 갖고 있는 일본에서 데뷔하는 것은 한국에서 데뷔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수월한 반면 경제적으로 더 큰 만족을 줄수 있을 것이고.. 한국의 연습생들은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입니다
일본은 이러한 K-pop을 이용한 시스템으로 좀 더 나은 J-pop을 만들어 낼 것이고 아이즈원의 성공으로
대변되는 JK-pop에 익숙해진 해외팬들은 언젠가 순수한 J-pop에도 환호하는 날이 올 것 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J-pop이 K-pop을 압도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 입니다
하지만 우려하는 것은 결국 J-pop이 어느 수준까지 오르고 K-pop에 필적할 만큼 성장하는 순간부터
해외팬들의 선택은 굳이 K-pop에 머물지 않을 것이고 J-pop 뿐 아니라 중국을 상징하는 C-pop까지
K-pop과 하나로 묶어서 Asian-pop 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부르게 될 것 입니다
어쩌면 한국의 기획사들과 일본의 음반시장은 이미 거기 까지 예상하고 있는 것 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Asian-pop으로 묶이게 되더라도 시장과 자본이 부족한 한국의 K-pop은
Asian-pop을 주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 입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구도처럼 보일지 몰라도.. 동아시아에서 일본과 중국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비상식적인 일들을 그동안 너무나 많이 해왔습니다
가장 최근 비근한 예로 세계 최고의 보이그룹 중 하나로 손꼽히는 BTS의 원폭 T셔츠 문제로 일본은 불과
방송 몇일 전에 방송출연을 취소하기도 했고, 한국 예능에서 16세 소녀가 대만의 국기를 흔드는 것...
만으로도 중국에서는 상식 밖의 반발을 하기도 했습니다
즉 시장과 자본에서 일본과 중국에 밀리는 한국의 K-pop이 Asian-pop으로 강제로(?) 병합 된 이후
주도권을 잡지 못 하면 한순간에 찬밥 신세가 될 수도 있다는 것 입니다
현재 K-pop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단지 3가지 뿐입니다
-자본 (엔터테인먼트 자본)
-기술 (작곡, 작사, 기획 등 기술)
-인재 (연습으로 단련된 연습생)
이미 3가지 요소 중 자본은 일본과 중국에 압도적인 비율로 밀리는 상태이고...
기술도 KD/A를 보면 알 수 있듯 충분히 일본과 중국이 확보 가능한 상태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한국인 특유의 독특한 음악적 감각을 갖고 있는 훈련된 한국인 출신 연습생들 뿐인데...
이들도 아이즈원으로 확인 가능하 듯이 얼마든지 유출이 가능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갖다 바치는 수준으로)
현재의 K-pop은 위기라 아니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저렇다면 이미 게임은 끝난 것이라고 할 수 있고.. K-pop은 J-pop과 C-pop을 아우르는
Asian-pop에 흡수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인 것 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마직막 히든카드가 한장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K-pop의 3가지 요소를 만들어낸 토대라 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음악을 추구하는...
예민한 귀를 갖고 있는 한국의 팬들이 남아 있습니다
즉 제아무리 일본과 중국이 자본을 앞세워 기술을 유출하고 인재를 스카웃 한다고 해도 그것을...
지속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수준 높은 대중이 없다면 발전은 요원할 수 밖에 없고,
결국 K-pop 흉내내기에 그칠 수 밖에 없는 것 입니다
때문에 AKB와 노기자카 수준 밖에 못 미치는 아이즈원의 일본앨범에 대해 우리 한국의 팬덤은
객관적인 시각과 비판적인 평가를 견지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일본과 중국은 자본을 앞세워 기술과 인재 등 한국의 K-pop의 모든 것을 다 가져갈 수 있지만..
그래서 Asian-pop 이란 이름으로 물타기를 통해 자국의 J-pop과 C-pop을 해외에 알릴 수는 있지만
그 완성도에 있어서 결코 K-pop 미치지 못 할 것 입니다
톡특한 K-pop만의 매력은 결국 빠르고 직설적인 한국팬덤 문화의 솔직함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아이즈원에 관해서는 너무나 지나치게 관대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결국 아이즈원과 J-pop은 살리지만 K-pop은 우리 스스로 죽이는 결과를 낳을 것 입니다
일본은 스스로 J-pop이 K-pop에 맞설만큼 강하고 매력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략적인 방법으로 K-pop과 J-pop의 간극을 최소화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고
바로 그 도구가 현재 아이즈원이 되고 있는 것 입니다
아이즈원이 성공한다면 조만간 일본은 공격적으로 K-pop과 J-pop의 융합을 시도하려 할 것이고..
더 많은 한국인 연습생들을 원하게 될 것 입니다
K-pop을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최소한의 룰은 지켜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좋은 음악과 좋지 않은 음악을 선별하는 것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의 노래라고 할지라도
ㄸ곡으로 발표하는 것은 가차없이 비판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이것이 앞으로도 계속 K-pop과 J-pop의 간극을 벌리고,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발판인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