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쿠에서 한중 동시 상영 중인 함틋 얘기가 나와서 선발주자이고 3,4년전까지 1위 자리에 있었던 유쿠가 아이치에 밀리게 된 계기에 대해 얘기해 보죠. 유쿠나 아이치이는 기본적으로 VOD 포탈이면서 중국의 유튜브와 같은 UCC 사이트이기도 한데 이런 류의 사이트는 후발이 이미 자리 잡은 선발 밀어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모기업은 둘 다 빵빵합니다. 유쿠가 알리바바, 아이치이가 바이두죠. 

한드를 최초로 스트리밍한게 유쿠입니다. 한 10년 됐을겁니다.3,4년전까진 아주 싼 가격에 구입해서 짭짤하게 재미를 봤고 한드가 유저 늘리는데 크게 도움이 됐죠. 한국 방송사나 콘텐츠 공급자들도 유쿠를 가장 우선 판매 대상으로 봤구요. 유쿠 역시 한드가 자기들 성장에 큰 도움이 됐고 주요 콘텐트이다 보니 새 프로 나오면 메인에 띄우고 밀어주고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한드를 구석탱이 밀어 넣기 시작하더군요. 중국 정부의 자국 콘텐츠 밀어주기 정책에 알아서 긴 듯한 인상입니다.

그러다가 바이두가 모바일에 더 최적화 된 아이치이를 시작하면서 유쿠를 벤치마킹했겠죠. 조금만 살펴봐도 한드나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조회수를 떠나 사이트 띄우는데도 일조한다는걸 모를 리가 없겠죠. 기회를 노리다 이거다 싶었는지 SBS의 별그대를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가격에 사전계약하고 최초로 한중 동시방영(별그대는 사전제작이 아니라 당시만 해도 파격적인 하루 시차 마지막회만 1시간차)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는 다들 아시는바 중국에서 대박이 나고 아이치이는 중국의 최대 동영상 사이트로 올라섭니다. 별그대만으로 그렇게 된건 아닙니다만 별그대 관련 보도가 쏟아지면서 아이치이의 인지도 상승에 크게 기여했죠. 그리고 올해 태후로 더큰 성공을 거두면서 유쿠나 다른 스트리밍 사이트들과 격차를 더한층 벌리죠. 본방을 시차 없이 볼수 있는 아이치이 유료회원이 태후 10회차 방송즈음에 방송전보다 7배 늘었다고 하더군요. 이런 사이트는 무료 콘텐츠가 넘쳐나서 유료회원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회사의 수익구조에까지 영향을 끼쳤죠. 홍보나 띄우기도 아이치가 정말 잘 합니다. 태후 방영 몇달전부터 기사거리 만들어 내면서 보도자료 내고 띄우기 시작했으니까요. 태후는 방송 전에 한국보다 중국에서 기사가 더 많이 나왔죠. 중국에서 대박 나면서 경쟁이 붙어서 좋은 가격에 수십개국에 추가로 판매됐구요. 한국 방송사들도 앞으로 이 점을 고려하여 계약상대자를 선택하는게 좋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