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라이크’ 작, 편곡에 참여한 음악 프로듀서 라이언전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MZ 세대 아이콘으로 통하는 아이브와 레트로풍 음악의 만남이 색다른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신곡 작업을 진행했다”며 “다양한 시도를 해보던 와중에 글로리아 게이너의 곡을 활용한 데모곡을 만들어 보게 된 것”이라고 작업 과정을 돌아봤다. 이어 “그렇게 작업해본 곡을 접한 아이브 멤버들과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이 적극적인 호응을 보이며 만족감을 표해 ‘애프터 라이크’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이 윌 서바이브’의 메인 후렴구가 아닌 간주 부분을 중심 뼈대로 삼았다는 점에도 눈길이 간다. 라이언전은 “워낙 유명한 곡이고 여러 뮤지션들에 의해 변형되어 온 곡이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참신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곡을 만들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샘플링 승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라이언전은 “승인이 완료되기까지 6개월여의 긴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했고, 투자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았다”며 “완성하기까지 고생을 많이 한 곡인데 공개되자마자 많은 분이 호응을 보내주고 계셔서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특정 곡을 레퍼런스 삼아 비슷한 사운드를 찍어내는 방식이 만연한 가운데, 샘플링 승인을 위해서만 6개월여를 공들인 정성 깃든 곡이라는 점에서 아이브의 ‘애프터 라이크’는 성적을 떠나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곡이다.
한 단계 발전한 아이브 멤버들의 표현력에 대한 얘기도 빼놓으면 섭섭한 포인트다. 라이언전은 “녹음 작업 당시 장원영이 이를 갈고 자기 색깔을 찾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제가 자넷 잭슨에 비유하며 칭찬했던 안유진 또한 기가 막히게 녹음을 해줬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아이브를 떠올리면 새로운 영감이 계속 생겨난다. 앞으로 또 협업할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