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한동윤
등장 자체가 민폐다.
음악적 완성도를 이유로 출시가 연기됐지만 도대체 어디서 완성도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
주형에 그릇을 찍어 내다시피 하는 이가 대단한 옹기장이인 척하니 실소를 금하기 어렵다.
사랑과 러브가 무려 39희, 40회 등장한다. 표현력과 창의력의 빈곤함이 돋보인다. 이토록
사랑을 부르짖는 이가 나라에 대한 사랑에는 그렇게도 인색했다는 사실이 애석하다.
그놈의 반복되는 사랑타령은 아까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는 술자리 진상의 모습같다.
피처링의 과한 집착은 지긋지긋하다 못해 징글징글하다. 모든 수록곡에 객원가수를 꽂아
넣어 성대함을 가장한다. 하지만 에일리, 정은지, 은하의 음색이나 창법 등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참여가수들의 팬을 끌어들이기위한 얕은 책략으로 느껴진다. 이들의 등장은
시시껄렁한 래핑에서 무료함을 완충해 주는 역할에 그친다.
자신의 부족함과 난처한 상황을 인맥으로 쉽게 상쇄해보겠다는 태연한 태도가 진저리를
치게 만든다.
앨범에 일렉트로니카 성향의 노래가 없는 상황에서 EDM을 접목한 것은 실로 뜬금없다.
요즘 EDM이 인기라고 그냥 쑤셔 넣은 듯 하다.
다행히 이번에는 모든 수록곡이 음원차트를 장악하는 장관은 연출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몇몇 노래가 음원 사이트의 상위권에 안착했다.
철지나고 디자인이 촌스러운 옷이 대부분임에도 '창고 대방출', '땡처리' 같은 말에 항상
사람들이 몰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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