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약속도 취소되고 하여 트와이스 유툽 댓글이랑 해외 K팝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입니다.
1. THRICE(쓰라이스)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쓰라이스는 적극적인 트와 안티팬덤을 일컫는 말입니다.
유툽 댓글에 의하면 트와이스는 전세계 가수중 안티팬덤의 고유명사가 있는 유일한 가수라고 하네요 ㅎㅎ
댓글 설명에 의하면 유툽에 dislike(싫어요)가 찍히기 위해서는 뮤비는 정상 볼륨으로 끝까지 다 보고 나서 눌어야 찍힌다고 하는데 쓰라이스는 트와이스의 M/V 뿐 아니라 모든 형태의 파생 컨텐츠에 나타나 dislike를 선점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합니다.
해외원스들은 쓰라이스를 dark ones, faceless once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 쓰라이스들은 'Twice have totally no talent.', 'Twice can't sing.'. 'They are just idiot.' 같은 말로 우리식으로 얘기하면 유툽 배댓을 장악하기 위해 초반 러시를 합니다.
한 발 더나아서는 MR 제거 영상도 엄청나게 올리는데, 조작된 영상 업로드도 서슴치 않습니다.
특히 외멤들이 주된 타겟이 되곤 하는데, 일본 트위터를 보면 일본 원스들이 유툽 mr 제거 영상에서 항상 사나 목소리가 아예 나오지 않는 걸 보고 자기들이 유툽에 mr제거 영상 만드는 법을 보고 그대로 따라해봤더니 음정은 가끔 불안할 지언정 대부분이 정상적으로 소리는 잘 뽑히더라. 혹시 인기가 너무 올라간 사나 죽이기 음모 세력이 있는거 아니냐 이런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2. 쓰라이스의 정체는?
유툽 댓글을 보면 표준적인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태국의 #AntiTwice 해쉬태그 트렌드가 있는데, 이 트렌드는 태국의 극성 트와이스팬이 다른 아이돌들을 악랄하게 공격해서 생긴 반 트와이스 연합체라고 합니다. 그 연합체에는 갓세븐과 같은 JYP 그룹 팬덤도 있습니다.
그런데 유툽 댓글발 해외 원스 네티즌 수사대에 의하면 극성 트와이스 팬 계정은 추적결과 EXO-L이었다고 합니다. EXO-L은 엑소 팬클럽 이름입니다. 지금은 계정이 폭파되었다는데 증거 사진 몇장은 해외 k팝 사이트에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트와이스 TT 뮤비의 좋아요/싫어요 비율을 보면 단순히 태국의 안티 트렌드만으로는 설명이 되지를 않습니다.
그 해답은 해외 k팝 사이트를 돌아다녀 보고 찾을 수 있었는데요, SM, YG 팬덤 그러니까 소녀시대-레드벨벳과 블랙핑크 해외 팬덤의 트와이스에 대한 적개심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입니다.
원한류, 올케이팝 같은 사이트를 보면 해외 K팝 팬덤은 가수보다는 기획사 팬덤의 경우가 많습니다. 제 체감으로는 SM 5 : YG 3 : JYP 1.5 : 기타 0.5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방탄만 예외)
그들의 논리를 들어보면 자기들이 K팝을 좋아하는건 어느나라에도 없는 퍼모먼스의 높은 퀄리티 때문이라고 하는데 트와이스는 완전 똥이라고들 합니다.
얘네들이 맨날 스레드 세우는 주제가 'I can't understand why my Red Velvet is so underrated.', 'Blackpink is real thing, Twice is garbage.' 이런 얘기들입니다.
그리고는 트와이스 컨디션 안좋은 무대들 짜집기 한 영상들이랑 태연, 슬기 등등이 경연에서 칼갈고 부른 노래들 교차 편집한 영상들을 뿌립니다.
물론 트와이스 해외 팬덤도 이제 커졌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스레드는 엄청난 논쟁을 유발하구요, 재미있는건 최근 전체 스레드 비중 중 트와이스가 주인공인 글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졌습니다.
3. 해외 원스의 유입 경로는?
TT 유툽 댓글을 보면 재미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I'm not K-pop fan, but not I'm TWICE stan' 이런 글입니다. 원래 k팝 팬이 아닌데, 최근 TT가 전세계 유툽 top 10에 몇 주동안 걸려있다 보니 우연치 않게 한번 봤다가 덕통사고를 당했다는 이야기들입니다.
물론, 기존 JYP 팬덤도 있고, 특히, 빅히트와 제왑 간 특수관계를 해외 팬덤도 아는지 방탄 겸덕들도 특히 많이 보이는데요, 그래도 신규 k팝 유입팬 비중이 아주 높아 보입니다.
유툽 공식 M/V 댓글이 거의 팬커뮤니티 역할을 하다보니, 멜뮤 어워드 대상을 받았다. 10관왕에 올랐다! 이런 댓글들이 올라오는데요, daesang이 도대체 뭐냐? inkigayo가 무슨뜻이냐? k팝 초급 입문자들이 물어보는 이런 질문들도 무척 많습니다.
4. 티티에 대한 반응은?
치어업 같은 경우 해외 k팝 사이트 인기투표에서 그리 인기 있는 곡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SM/YG 팬덤의 견제도 있었겠지만 보통 '한국에서는 크게 인기를 끌었을 것 같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와 닿지 않는다' 이런 글이 꽤 있었습니다. 아마도 치어업 코러스에 포함된 '뽕삘'의 영향이 좀 작용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번 티티의 경우는 좀 반응이 다릅니다. 트와이스의 노래가 catchy하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처음에 한번 듣고 스밍리스트에서 바로 지웠다가 한번 더 듣고 나서부터는 무한 반복하게 되었다 이런 글들 많습니다. 최근 인기투표를 보면 대부분 조사에서 불장난, 러시안룰렛 등을 제끼고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4. 해외 원스가 트와이스를 좋아하는 이유?
보통 k팝 유투브를 보면 퍼포먼스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습니다. 해외 팬덤들이 제일 좋아하는 놀이도 댄스커버이고, 제일 많은 파생 콘텐츠도 각 그룹별 댄스실력 비교 영상입니다. 물론, 가수 그 자체도 좋아하긴 하는데 우리가 해외가수를 좋아하는 그 수준 정도로 체감이 됩니다.
그런데 트와이스의 경우는 좀 다르다는게 느껴집니다.
해외 원스들이 트와를 좋아하는 이유로 보통 1. Catchy song and energetic performance(중독성 있는 음악과 활발한 안무), 2. Visual Shock(예쁜애+예쁜애), 3. Personality and chemistry(애들 캐릭터와 애들간 화합) 을 뽑는대요.
K팝 여가수를 좋아하는 이유로 Personality가 부가 요소가 아닌 전면에 등장한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예를들어 유툽 댓글 보면 소미 얘기에 엄청 민감한데요 9명에서 하나라도 신상 변동 생기면 제왑 폭파하겠다 이런 글 엄청 많습니다.
아마 초창기 우연한 경로로 뮤비를 보고 입덕했다가 V앱으로 가서 제대로 덕통사고를 당하는 국내팬들의 올가미가 천천히 전파되는 느낌입니다.
예를들어 V앱으로 급식단 애들 등교하는 방송 나오면 다음날 유툽 댓글에 애들 학교까지 다니느라 잠도 못자는거 아니냐? 한국은 야매 졸업장 하나 주면 안되냐? 매니저가 도시락은 잘 싸주냐? 해외원스들끼리 서포트 한번 해야되는 거 아니냐? 이런 글들이 하루종일 올라옵니다.
이렇게 덕심 무장이 된 해외 원스들은 트와이스 공연영상마다 첫번쨰로 댓글을 달면서 'I've come to protect our babies from THRICE' 라며 전투력을 뽐냅니다.
5. 향후 트와이스의 유툽 확장성은?
추이를 보건데 트와 해외 팬덤은 국내 트와이스팬처럼 K팝 시장 자체에 새로 뛰어든 사람들이 많아서 미래도 아주 밝아 보입니다. 지금 티티의 유툽 조회수 추이는 기본 5억뷰 이상 뽑히는 S급 영미권 가수가 아닌 이상 왠만한 글로벌 인기 가수들과는 비벼볼만한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유투브 제공 공식 통계상 트와이스 관련 유툽 조회 비중을 보면 한국이 35%, 대만이 15%, 일본이 5% 정도 되는데요, 특히 유툽에서 대만 팬들이 일당백입니다. 한국팬과 달리 대만팬들은 중국어, 영어 자막까지 일일이 달 뿐만 아니라 쓰라이스와의 전투에도 가장 적극적입니다.
나중에 트와이스가 중국 해금이 풀리면 제일 먼저 대만 뛰어가야 합니다. 돈이 목적이 아니라 대만 원스들 보은 차원에서라도 꼭 가야 할 겁니다.
그 외 동남아에서는 전체 K팝 가수 중 조회수 기준 5위권, 북미권에서는 7~8위권 정도까지 올라왔습니다. 상승 추이가 워낙 높아서 앞으로 이쪽 시장으로의 확장성도 기대가 됩니다. 지난번에 치어업 댄스커버 어워드도 스웨덴팀이 우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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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나 해외나 덕질은 비슷한듯..ㅋㅋ
그냥 재미삼아 읽어보시라고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