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플래시인가 뭔가... 하이햇 치는 손 보면 제대로 가르치기는 한 건가 의심되고, 자기 말로도
기본밖에 못 한다면서 한창 연습중인 사람을 데려다 클럽에서 연주를 하자 그러고, 또 완전히 기본적인 리듬을 박자도 틀려가며 열심히 치고 있는데 모두가 기립박수를 날리면서 입 쩍 벌리고 천재다, 너무 잘 한다, 하면서 오바하는 반응 보이는 게, 너무나도 거짓되어 보입니다. 뚱 땅 쿵, 필 인이라고 부르기도 뭣한 두드림에 '우와~~~~아' 함성이 터져나오고, 연주자와 눈짓을 주고받고 연주를 멈추는 장면은 두세번씩 반복해 클로즈업으로 보여주면서 유재석의 천재성을 강조합니다.
게다가 프로그램 제목은 '유플래쉬'라고 명명했습니다. 위플래시가 뭣에 대한 영화였죠? 진짜 연주자가 되기 위해 손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노력하는 주인공에 대한 영화입니다. 바늘로 송곳 끝을 맞추는 정도의 정확도와 신들린 실력을 위해 영혼까지 팔아넘기는 음악에 대한 열의를 보여주죠.
그에 비해 이 프로는 유재석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서 수준 이하의 퍼포먼스를 연출해도 괜찮다는 면죄부를 받고, 그에 열광하는 패널들과 청중을 보여주고, 시청자도 마찬가지로 찬사를 보낼 것을 종용합니다.
유재석 자신은 진지하게 연습해서 나아지고 싶어하는 게 보이죠. 유재석이 문제라는 건 아닙니다.
객관적으로 봐도 빈말로도 잘한다고는 하기 어려운 퍼포먼스를 무슨 외동아들이 첫 걸음마를 뗀 것 이상으로 과잉반응하고 칭찬을 하면서 시청자더러 같이 박수 치라고 하는 게 저 방송의 컨셉인데, 거기에 실제로 동조하고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놀라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