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4803240?sid=101
"당분간 카톡 메시지 확인 및 회신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공동대표는 설 연휴 직전이었던 지난 20일 이 같은 카카오톡 알림말을 써놓고 전화를 끈 채 잠적했다. SM엔터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상의 없이 이사회 직권으로 얼라인파트너스과 손잡고 합의문을 발표한 직후였다.
이 대표는 이 총괄의 처조카로 혈연 관계다. 그는 20살이던 1998년부터 'SM기획'의 아르바이트생으로 PC통신의 팬 동향을 회사에 보고하는 업무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발을 들인 인물이다. 이후 2005년 SM엔터에 정식 입사해 A&R팀 일원으로 프로듀싱 업무를 맡았다. 아이돌 F(x)의 매니저를 거쳐 2009년 A&R 팀장에 부임한 후 그해 소녀시대 'Gee', 슈퍼주니어 'Sorry, Sorry, 동방신기 '주문' 등을 연이어 히트시켜 입지를 굳혔다. 2014년 첫 등기이사에 올라 실장, 그룹장, 이수만 총괄 직속의 프로듀싱 본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2020년엔 대표이사까지 고속승진한 인사다.
그는 얼라인과 공방이 치열했던 지난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삼프로TV에 출연해 “이수만 프로듀서 같은 사람을 또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서 그게 제일 큰 걱정”이라 발언하기도 했다. 사내에서도 '이수만 선생님'의 의도를 가장 잘 읽는 측근으로 알려졌던 이성수 공동대표가 돌아선 것이다. 이 총괄의 대변인과 마찬가지였던 이 대표가 '선생님'을 등지고 행동주의 펀드와 한배를 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