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 자동으로 나온다'는 한 영화 속 대사가 떠오른다. 배우 한예슬을 겨냥한 유튜브 채널의 폭로가 갈수록 선을 넘고 있다. 이번에는 가정을 꾸린 배우들까지 잠재적 피해자로 만들었다.
YTN Star 취재 결과 이 유튜브 채널이 공개한 사진은 2013년 이미 한 번 화제가 되었던 것으로 CJ 측이 기업 차원에서 주최한 송년 모임에서 촬영됐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YTN Star에 "이 송년 모임은 CJ에서 연례행사로 주최한 것이다. 광고계, 방송계, 영화계 등 주요 인사들이 모였던 자리"라며 "유명 남자 연예인들도 함께 했던 자리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이 모임은 한예슬이 전 남자친구인 테디를 처음으로 만난 자리라는 것이다. 한예슬은 2015년 드라마 종영 인터뷰에서 테디와의 첫 만남을 묻자 "2년 전 한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내가 먼저 연락처를 물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문제의 유튜브 채널이 가라오케라고 주장한 장소는 기업 주최의 송년 모임을 위해 마련된 파티룸이라는 점, 여배우 5인이 한 자리에 함께 한 모임은 음지(陰地)에서의 사적인 만남 같은 것이 아니라 엄연히 공적인 자리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 유튜브 채널은 '한예슬 가라오케 친구들'이라는 자극적인 타이틀을 달고 마치 B급 예능 프로그램의 예고편처럼 "저 중에 한예슬의 지금 남자친구를 소개한 사람이 있다. 정답은 다음 시간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한다. 다음 영상이 공개되는 시간동안 대중의 못된 상상력을 부추기고 다음 영상의 높은 조회수를 위한 기만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를 속된 말로 '어그로를 끈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화제성과 조회수를 위한 어그로를 끄는 데에도 선(線)이라는 것이 있고, 상도덕(商道德)이라는 것이 있어야 한다.
한예슬을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은 모두 한 아이의 어머니이자 한 남자의 아내다. 과연 이 유튜브 채널의 흥행을 위해 무려 다섯 여배우의 명예가 훼손되고 4 가구의 가정이 무너지는 것이 정녕 옳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