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애들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죠. 일본인이라서 다행이다, 일본인이라서 좋았다, 일본인은 어른의 대응 어쩌고..
연예판에서도 이런 게 있는데, 그건 바로 '뭐야. 할 수 있잖아 일본!'입니다. 자기들이 보기엔 뭔가 전과는 다르다, 멋있다고 느끼면 습관적으로 이 말이 튀어나옵니다. 그리고 포털이고 커뮤고 실트고 이런 글로 도배되죠.
그만큼 얘들은 이쪽으로 목이 마르다는 건데.. 저 밑에 분이 중요한 말을 하셨습니다.
'비슷한 수준이 되면 자국 컨텐츠를 소비하지 굳이 외국 걸 소비하지 않는다'
맞습니다. 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에 얘들은 목마름+질투까지 더해지니 급속도로 이쪽으로 확 쏠릴 확률이 높습니다. 그럼 시장은 돈이 되니까 바로 반응하게 되고, 그러면서 체질이 바뀌겠죠.
다만 변수는 인구.. 100을 벌던 사람이 100을 벌거나 120을 벌면 문제 없습니다. 근데 100을 벌던 사람이 99만 벌어도 바로 문제가 생깁니다. 기본적으로 유지비용이 있는데 여기서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바로 생계에 문제가 생기거든요. 그럼 사람은 본능적으로 움츠리죠.
산업도 마찬가지. 일본 문화계가 저 꼴이 난 건 사실 인구가 줄어들고 소비시장이 축소되면서 나온 방어적 성격이 큽니다. 그러다보니 지갑을 잘 여는 중년층 이상에게 반응을 하고, 그렇게 계산이 서는 사업에만 집중하다보니 지금처럼 되어버린 건데.. 만약 저게 반응이 오고 제2, 제3의 그룹들이 나온다고 해도 그 시장이 기존 시장을 상회할만한 수익을 내지 못 한다면 그냥 하나의 카테고리로만 남겨질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그렇다쳐도 이전보단 훨씬 거대해져있겠지만요..
어쨌든 저는 회원님들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자, 우리나라 대중문화의 역량을 믿자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다들 아시죠? 일본 대중문화 개방한다고 했을 때 온 방송, 서점가에서 개방공포에 덜덜 떨던 거.. 하지만 결과는 어찌되었죠?
2000년대들어 한류가 아시아 전체에서 신드롬을 일으킬 때도 보세요. 이거 금방 사그라진다고 했습니다. 되도않는 홍콩영화를 예로 들면서까지요. 하지만 현실은 현재진행형입니다.
물론 우려하는 이유를 우린 너무나도 잘 압니다. 이유가 어찌되었건 일본은 90년대까지 아시아 음악 주도권을 쥔 나라였고 그동안 쌓아놓은 것들(거대한 뮤지션 팜, 공연+음향사업, 유통체계 등) 절대 무시 못 하니까요. 이게 중국과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죠.
하지만 그러기엔 우린 너무 커버렸습니다. 나이 30살 짜리가 초딩들에게나 이기는 걸 장담하지 상대가 고딩만 되어도, 아니 중딩만 되어도 이기는 걸 보장 못 합니다. 근데 우린 중딩은 커녕 쟤들 또래입니다. 대중음악 관련해선 오히려 더 엘리트이고요. 그러니 좀 여유를 가지고 관망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