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대사는 “정말 뛰어난 가수이자 이야기를 가진 마리아는 코네티컷 출신으로 K팝이 좋아 한국에 공부하러 왔다”며 “그녀의 할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라는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도 갖고 있다”고 했다.
마리아는 본래 수의사를 목표로 공부하던 학생이었지만, 열다섯 살 때인 2015년 유튜브에서 인기 남성 아이돌그룹 ‘엑소(EXO)’의 뮤직비디오를 처음 접한 뒤 한국 가요와 문화에 푹 빠졌다. 절도 있는 ‘칼 군무’가 그를 매료시켰다고 한다.
이때부터 ‘미국인 K팝 싱어(American K-Pop Singer)’를 목표로 인터넷으로 한국어를 독학해 가요를 부르기 시작했고, 이후 미 동부를 돌아다니며 여러 무대에 올라 경연대회를 휩쓸었다. 피아노와 기타, 우쿨렐레(작은 기타같이 생긴 4현 악기) 연주 실력이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아는 2017년 뉴저지 한인회가 개최한 ‘추석 큰 잔치 노래 대회’에서 걸그룹 포미닛의 ‘미쳐’를 불러 1위를 기록했다. 이때 상품으로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받아 2018년 3월부터 한국에서 자취를 시작하며 어학당과 실용음악학원을 다녔다. 마리아는 지난 7월 한 방송에 출연해 “트로트는 기쁨과 슬픔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맛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처음에는 딸의 한국행을 반대하던 부모도 한국을 방문한 뒤 “안전한 것 같아 안심이 된다”며 딸의 꿈을 적극 밀어주고 있다고 한다. 마리아 집안과 한국의 인연이 대를 이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