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활동하는 걸그룹 수가 얼마인지 조차 알 수 없는 최근입니다.
튀어야 사는고로 컨셉에서 의상, 뮤비 까지 무엇하나 신경쓰지 않을 부분이 없고 팬들도 나오는 그룹들의 개성을 냉정히 평가해서 철저하게 개성적이고 강렬한 그룹에 보다 더 열광하고 있습니다.
하여(?) 지극히 주관적 입장에서 바라본 걸그룹 뮤직비디오에 담긴 다채로운 색감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전공이 미술쪽이라 색감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여 마련한 글입니다만 전문성이라곤 약에 쓸래도 없으니 큰 기대는 마시구요..;ㅂ;
애초에 어느 그룹이 우월하다 이런 의미로 쓰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순위 이딴건 없구요, 의상과 배경의 색상 조화 및 대비, 그에 따른 강렬함과 익살맞음, 그 모든것에 대한 해당 그룹의 소화력 등등에 대한 것으로 추린 것이니 보시고 함께 여러가지 얘기 해봐영~~
(※철저하게 한국 활동 곡 위주로 합니다. 일본에서 활동한 ~~도 좋은데 란 덧글은 사양합니다)
첫 후보는 뮤비계의 최강자 YG의 대표 걸그룹 2NE1입니다.
2NE1의 뮤비는 3개를 뽑았는데요 첫 번째는 Lollipop입니다. 데뷔전 팬들에게 선보인 프로모션격으로 빅뱅과의 콜라보로 화재를 일으키기도 해서 온전히 2NE1만의 뮤비라고 하긴 뭣하지만 2EN1의 개성있고 과감한 스타일을 강렬히 어필한 것은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원색의 비비드 컬러로 연신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감을 선보인 뮤비는 기본적으로 곡명과 동명의 휴대폰 제품과 곧 데뷔할 2NE1을 어필하기 위해 더욱더 강렬한 색감을 과감하게 썼습니다.
빅뱅 멤버들의 의상 색감 또한 원색의 강렬함과 멤버들의 개성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뮤직비디오가 시작되고부터 끝나기 까지 두 그룹의 개성넘치고 독특한 패션과 포스를 원없이 발휘했죠. 특히나 산다라박의 야자수 머리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을 큰 인상을 남겼죠^^ 2NE1 커버를 하려면 산다라박의 야자수 머리가 필수였을 정도로.
단순 휴대폰 광고송으로 끝날 수도 있었을 이 뮤비는 광고송으로서는 이례적인 인기를 끌며 2NE1이라는 그룹의 강렬하고 개성 넘치는 이미지를 확립하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 다음 곡은 Don't stop the music입니다.
레고 블럭 세트에서 멤버들이 차례차례 짠짠~하고 등장하며 시작되는 뮤비는 롤리팝과 마찬가지로 시종일관 컬러풀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색감을 선보이며 보는 즐거움을 선사해줍니다.
멤버들의 의상은 롤리팝 만큼은 아니지만 각자의 개성을 잘 드러낸 의상들입니다.
역시나 롤리팝 처럼 광고용 곡으로 뮤직비디오 내에서 광고 목적인 제품이 간간히 등장하며 해당 제품 역시 장난감 스러우면서도 뮤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도 튀는 색감을 뽐내며 2NE1 멤버들을 돋보이게 해줍니다(사실 멤버들이 돋보이면 안되는 것이겠지만요^^;).
자칫 지나치게 튈 수도 있는 의상임에도 충분히 멋지게 소화하며 컨셉의 높은 소화력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멤버들의 모습이 더욱 신나게 만들었던 뮤비였습니다.
세번째는 Can't nobody입니다. 트리플 타이틀이라는 전무후무한 활동 계획을 발표함과 동시에 공개되며 일대 파란을 일으켰던 곡입니다. 뮤비 또한 강렬했죠. 개성은 물론이요 멤버 각자의 테마로 서로 다른 스타일의 의상으로 시종일관 팬들의 혼을 쏙 빼놨었습니다.
특히 이 컨셉으로 빨간 머리 염색을 했던 박봄 덕분에 이후 많은 그룹에서 빨간 머리 염색 붐(?)까지 일게 됐습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으니까요.
특히 저는 민지의 이 의상과 블루 컬러 연출이 아주 맘에 들었었습니다.
자, 2NE1에 이어 다음 그룹은 f(x)입니다.
언니그룹인 소녀시대와 다르게 철저하게 멤버들의 개성을 어필하기 위해 동방신기-천상지희-슈퍼주니어-소녀시대까지 이어온 '통일성'이라는 콘셉트를 과감히 버린 sm이 괴랄한 가사와 함께 깜짝깜짝 놀랄만한 의상등으로 뮤비를 만들어서 이래저래 관심을 받았었죠.
f(x)의 뮤비 또한 괴랄한 가사가 뿜어내는 독특함 만큼 개성있고 톡톡 튀는 색감이 인상적입니다.
f(x)의 뮤비는 총 3개를 뽑아봤습니다.
가장 먼저 Hot summer.
자칫 촌스러워보일 수 있는 올레드 컬러 의상을 멋지게 소화한 핫썸머 입니다.
게다가 각기 다른 스타일의 의상인 것도 아주 좋았죠. 멤버마다의 개성과 특징을 잘 살리면서 누구 하나 모자름 없이 매력을 드러내기 충분한 의상이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올레드 의상 외에도 야외 세트 촬영이었던 부분의 의상들도 청량감과 깜찍함의 두 마리 토끼를 제대로 잡아 시원하면서도 핫한 여름의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고 봅니다.
그 다음 곡은 피노키오!
워낙 희한한 의상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둥 다소 당황함을 안겨주는 것도 없잖아 있었으나 그만큼 개성있고 색감과 익살스러움이 넘쳤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기하학적 무늬가 새겨진 세트를 배경으로 개성과 색감이 풍부한 의상을 입고 등장하며 보는 즐거움이 쏠쏠했던 뮤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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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요 장면에서 멤버들 옷이 휙휙 바뀌며 지나가는 부분은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아쉽긴 했지만 쉴새없이 전혀 다른 의상들을 걸친 f(x)멤버들의 모습이 색다른 느낌을 줘서 아주 좋았습니다^^
세 번째 뮤비는 가장 최근 발표했던 곡이죠? 일렉트릭 쇼크입니다!
전기충격 4행시의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곡 답게 전류가 흐르는 듯 조명이 빠~~방한 실내 세트를 배경으로 연신 f(x)멤버들의 비비드한 의상 색감이 예쁘게 잘 표현된 뮤비입니다. 우연찮게 본 잡지에서 일렉트릭 쇼크의 f(x)와 Like this의 원더걸스의 메이크업이 '네온사인 메이크업'이라고 하던데 두 그룹 모두 각자의 컨셉과 여름이라는 계절감에 맞게 시원하면서도 인형같은 메이크업을 선보여서 신선하고도 맑은 느낌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그룹은 소녀시대 입니다.
통일감을 위해 멤버들마다의 의상 디자인이 위의 두그룹에 비해 크게 차등이 없긴 하지만 소녀시대의 대표 이미지인 통일감을 유지하면서 색감을 잘 어필한 뮤비 3개를 뽑아봤습니다.
첫 번째 곡은 소녀시대 공전의 히트곡 Gee입니다.
핫팬츠 의상은 몇몇 멤버끼리 같은 색상으로 통일감을 유지해서 스키니진 의상에 비해선 다소 색감의 강렬함보다 차분하고 소녀스러움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뮤직비디오가 처음 시작하며 나온 마네킨 시절(?)의 의상부터 의상실 배경으로 있을 떄 입었던 의상들은 각자 다른 컬러의 스키니진과 티셔츠를 코디함으로써 발랄하면서도 활동적인, 그러면서도 사랑에 빠진 소녀의 두근거리는 들뜬 감성을 잘 표현했습니다.
의상만큼이나 원색의 강렬함으로 아기자기한 느낌을 잘 살린 의상실 세트도 아주 귀여웠습니다^^
다음 뮤비는 Oh! 입니다.
치어리더 컨셉으로 철저하게 통일감 위주였지만 지 만큼이나 강렬한 색감이 돋보였던 Oh!였습니다.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핑크색 니하이 부츠를 잘 소화하기도 했지만 청록색 세트와 체크무늬 모노톤 바닥을 배경으로 멤버들의 의상과 배경이 서로 보색대비를 이뤄서 예쁜 색감을 자아냈습니다.
밖에서 응원하던 파란티와 흰색 팬츠 의상도 최대한 단조롭게 블루/옐로/화이트에 녹색의 경기장(?) 바닥으로 통일감을 잘 살려주었습니다.
가발이 다소 맘에 들지 않았지만 뮤비 맨 처음 나왔던, 위의 이미지 중 가장 첫 번째 이미지의 체크무늬 쇼츠+멜빵바지 코디 스타일들도 귀엽고 좋았어요. 각자의 테마 컬러를 부여한 듯한 느낌이 들었었거든요~^^
마지막 뮤비는 유닛 곡이었던 태티서의 트윙클입니다.
처음 티져 이미지가 공개된 후 서현이의 쭉쭉이를 물고 있는 거이라던가 다소 과한 듯 보이는 의상들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었지만 우려와 다르게 세련되면서도 기존의 완전체 소녀시대와는 또 다른 매력과 개성을 표현한 뮤비가 탄생했습니다.
물론 이 뮤비 내에서도 통일감 있는 의상도 몇 몇 장면 있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멤버 각자의 개성을 살린 의상들도 충분히 비춰졌고 '트윙클'이란 제목 답게 반짝반짝하면서 화려한 디바의 컨셉을 소시의 색으로 잘 버무렸습니다.
어지간해서는 통일성을 잘 버리지 못하는 sm이지만 유닛활동의 실험성과 다양성을 어필하기 위함이었는지 완전체 활동 때와 비교한다면 파격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태티서는 통일성을 최대한 배재했습니다.
세트도 두 어개 돌려쓰기를 하며 뮤비에는 꽤나 인색했던 sm치고 태티서 뮤비는 나름 파격적이었다고 볼 수 있기도 하고요^^;
유일하게 아쉬웠던 부분은 두 언니들에 비해 막내 서현이의 표정 연기가 아직은 어색했다-정도 였네요.
1탄은 여기서 마칩니다.
2탄에서는 시크릿, 카라, 포미닛을 다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