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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히로부미가 역사적 인물?…
프로듀스 48 일본인 참가자 역사관 논란
프로듀스 48 홈페이지 캡처
케이블채널 엠넷(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의 일본인 참가자 시타오 미우(17)가 제국주의 일본의 초대 조선총독 이토 히로부미에게 존경심을 표하고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을 미화하는 박물관에서 홍보대사로 활동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은 13일 인터넷 커뮤니티상에서 벌어지고 있다. ‘프로듀스 48’은 한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같은 방송사의 ‘프로듀스 101’의 선발 체계에 일본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에 의해 탄생한 걸그룹 AKB48 시스템을 도입한 프로젝트 프로그램이다. 케이블 방송으로는 높은 2.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여러 커뮤니티에서 시타오의 이력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진 이유는 그래서다.
이토 히로부미는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 정책에서 선봉에 있던 인물이다. 을사늑약과 정미조약을 강제로 체결해 대한제국의 군대를 강제로 해산하고 한국인의 유학을 금지했으며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한국인을 학살하는 등 온갖 만행을 저질렀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를 단죄했다.
이토는 일본 야마구치현 출신. 시타오의 고향이다. 시타오는 2016년 야마구치현을 소개하는 지방자치단체 행사에서 “제 출신지인 야마구치현에 이토 히로부미처럼 역사적인 인물들이 많이 있다”고 소개했다. 2017년 이토 히로부미 기념공원을 찾아 “초대내각총리내신 탄생지”라고 SNS에 게재하기도 했다. 이토 히로부미를 앞면에 새겼던 일본의 옛 1000엔권 지폐 모형에 얼굴을 내밀고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시타오가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물품을 전시하며 역사 왜곡에 앞장서고 있는 야마구치 역사박물관을 홍보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시타오는 이 유적지를 찾아 “대단하다”는 말을 연발하는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시타오 미우는 일본 SNS 플랫폼 ‘셀카’(selca.kastden.org)에 이토 히로부미를 새긴 일본의 옛 1000엔권 지폐 조형물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시타오 미우 셀카 계정
‘프로듀스 48’의 주요 시청자층만이 아닌 여러 커뮤니티 회원들과 SNS 이용자들은 시타오의 이런 이력을 뒤늦게 접하고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의 이력을 검증하지 못한 방송사와 프로그램 제작사에 대한 비판 여론도 불거졌다.
시타오는 ‘프로듀스 48’ 첫 순위 집계 당시 41위에 머물렀지만 3주차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9주차에는 6위를 달성했다. 8월 말까지 12위 안쪽의 성적을 유지하면 그룹으로 데뷔해 활동하게 된다. 한반도 침략의 원흉을 찬양한 일본인이 K팝 무대에 오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엠넷 관계자는 “인터넷상에서 제기된 문제를 어느 정도 확인했다”며 “출연자가 프로듀스 48 촬영 이전에 했던 언행들을 전부 확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재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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