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서 팬덤형 아이돌 얘기가 나와서 몇 자 적어봅니다.
흔히 팬덤형으로만 가면 그사세 되고 결국 AKB처럼 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한국식 팬덤형 아이돌(보다는 걸그룹)의 미래를 보여주는 그룹이 바로 러블리즈입니다.
가생이에서는 유독 저평가 받는 그룹이죠. 마치 망하지 않고 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인양..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해마다 여름, 겨울 콘서트 꾸준히 하고 있고요. 그 콘서트는 블루레이로 냅니다. 아시죠? 이거 수지타산 안 맞으면 못 내는 거.. 심지어는 대형 기획사 아이돌들도 내기 힘든 인스트 앨범까지 내요. 그만큼 수요층이 탄탄하다는 거죠.
참고로 지금 울림에 돈 벌어다주는건 러블리즈랑 인피니트 일부 멤버밖에 없어요. 사실상 러블리즈가 하드캐리 하고 있고요. 지금 빌빌대는 골차도 러블리즈가 벌어다 준 돈으로 돌리고 있죠.
근데 그렇다고 얘들이 AKB처럼 됐냐?하면 절대 아니죠. 케이는 말할 필요도 없고 투수정, 진 등 가창력도 되는 멤버들도 많고 팬덤형이라고 해서 대중과 단절된 것도 아닙니다. 아츄같은 나름 히트곡들도 보유하고 있고요. 저는 결국 우리나라 걸그룹들이 이런식으로 계속 진화할 거라고 봐요.
물론 이외에도 여러 우려점들이 있긴 합니다. 회사들이 갈 수록 노골적으로 굿즈화 시키는 것도 그렇고 팬덤 내에 진상들이 늘어나는 것도 그렇고 그룹 컨셉들이 자꾸 러블리 쪽으로 가는 것도 그렇고.. 이런 현상들 때문에 자꾸 말이 나오는 것이죠.
근데 어쨌거나 결국 가장 중요한 건 퀄리티이고, 이 퀄리티가 유지되고 발전되는 이상, 또 대중들이 이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이상 AKB화 될 일은 없다고 봐요.
보이그룹들만해도 보세요. 팬덤형의 전형이지만 그렇다고 얘들이 내놓은 노래들, 무대가 퀄리티 구린 건 아니잖아요. 지금 하루가 다르게 잊혀져가는 그룹들만해도 무대보면 상당하거든요. 결국 그렇게 잘 만들었는데도 대부분 사라진다는 건 그런 퀄리티조차도 평범할 정도로 수준이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러블리 노선도 비슷하게 보면 됩니다. 어차피 이런 건 유행이고요. 최근엔 다시 걸크러시(좀 순한맛으로) 뿜어내는 그룹들이 늘고 있죠. 컨셉은 중요하지 않아요. 위에서 말했듯 퀄리티가 중요한 거죠.
어쨌든 쓰다보니 좀 두서없이 길어졌는데..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