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가 타국에서 인기를 얻는다는 것은 그 나라의 소프트 파워의 영향력을 증명하는 것이고 세계화가 되면 될수록 그 흐름 자체를 막을 방법은 없다고 봅니다. 박진영이나 JYP는 그 세계화의 결에서 주도권을 쥐고 싶다는 야심이 있는 거 같습니다.
경계의 문제인데 대체 저것이 제이팝이냐 케이팝이냐의 문제들 말이죠. 근데 케이팝은 여러 나라에서 영향을 받은 문화이고 그것이 한국 시스템에서 걸러져서 지금의 케이팝이 되었죠. 한국 고유의 어떤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경계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 것이죠.
외국인 멤버를 넣는데서 이미 그 경계는 사라졌다고 봅니다. 아니 그 나라에 가서 돈벌이는 하는 순간 그건 한국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 것이죠. 외국인 멤버를 넣는 거야 10년 전에도 있었던 일이고.
프로듀스와 니지 프로젝트의 공통점은 프로듀스는 일본식의 걸그룹 경쟁 시스템을 들여온 것이고 니지 프로젝트는 한국식의 시스템으로 일본 걸그룹으로 만든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 국가의 시스템으로 현지 걸그룹을 만든다는 의미에서 같다고 할 수 있죠.
이 흐름 자체가 거부할 수 없는 거라면 반대를 해도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알게모르게 SM과 YG 같은 기획사들은 중국 현지 지분투자를 받았고 중국 음원 유통사들이 대주주로 있는 형편입니다.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겁니다. 일본만 아니라 중국으로 눈을 돌려도 현지화와 진출을 위한 시스템을 공유, 투자 방식은 JYP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런데 왜 니지 프로젝트만 욕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경계가 예전에 허물어진 상황에서 JYP가 일본인들로 구성된 케이팝 걸그룹으로 내겠다는 프로젝트만 문제가 되어야 하나요?
순혈주의 논리로 가자면 이미 많은 엔터사들이 중국의 투자를 받고 한국식 시스템과 육성 프로젝트 현지화를 거치고 있습니다만. 그것들은 어떻게 이해 되어야 하나요?
그 나라에 가서 돈을 버는 걸 좋아하는 분들이 현지의 문화와 섞이지 않길 바란다? 저는 이게 헛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에 가서 돈을 벌면 그 나라의 팬들도 그 가수에게 지분이 있는 겁니다. 그 지분에 따라 그 가수는 그 팬들을 충족 시켜야할 의무가 있는 거고요. 물론 법적인 의무는 아니지만.
가생이 연게는 모순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케이팝이 해외에 나가 팬들을 만드는 것에는 환호하면서 거기에 조금이라도 외국색이 섞이면 굉장히 히스테리컬한 반응을 보이거든요? 그런 현상들이 싫다면 애초 외국에 나가지 않으면 되는 겁니다. 근데 돈을 벌려면 나가야죠. 지금 소위 케이팝 아티스트라는 가수들 그리고 기획사들 그리고 그 팬들 중 위의 현상에 연루되지 않는 분들 어디에 계시나요? 없어요.
해외에 안 나가면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