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nate.com/view/20210509n00347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트와이스, 세븐틴 등 K팝그룹이 전세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상상력과 협력을 통해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K팝은 하나의 문화가 됐다. 세계 6위 규모로 우뚝 선 K팝 산업. 시장의 크기에 비례해 창작자들의 수익과 명성도 커지고 있다. 그런데 화려한 조명 뒤 몰랐던 일들이 있었다.
지난 4월 45RPM 이현배가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그의 형인 DJ DOC 이하늘은 라이브 방송에서 "창열이가 가사 쓴 적도 없고. 재용이한테 미안한데 여덟마디 중 한마디도 못 써. 현배가 다 해줬어. 20년 동안"이라고 폭로했다. 이현배가 DJ DOC 멤버들을 대신해 곡을 쓴 유령작사가, 이른바 고스트 라이터라는 것이다. 이하늘의 폭로는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DJ DOC 멤버 3인은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자신을 K팝 중견 작곡가라 소개한 익명의 제보자는 고스트 라이터가 K팝 곳곳에 숨어있다고 '그것이 알고 싶다'에 메일을 보냈다. 창작을 하지 않는 사람이 명성을 얻고 저작권까지 가져가는 존재를 의미했다. 다른 사람의 창작물로 이익을 얻는 또다른 의미의 고스트라이터. 제보자는 "가짜들이 너무 쉽게 부와 명예를 누리는 이면에는 진짜 작가들의 피와 땀이 있다"고 말했다. 막상 그 실체를 찾아내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모두가 들어본 적은 있지만 그 누구도 본 적이 없다는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