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관련 없다”면서…단월드의 묘한 ‘BTS 마케팅’ 논란 // 일요신문
하이브 ‘퍼블리시티권’ 단월드에만 강경하지 못해 의문…단월드 “BTS 상업적 목적 활용한 적 없어”
연예기획사 하이브(HYBE)가 건강교육기업 단월드와 깊이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단월드 측이 "기업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막대한 손실을 불러일으킨 무분별한 가짜뉴스 유포에 대해 강력히 법적 조치할 것"이라며 공식 입장을 냈다.
앞서 하이브가 소통채널 위버스를 통해 간략히 밝힌 입장문에 비하면 비교적 그 내용이 구체적이긴 하나, 대중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아 계속해서 의문을 낳고 있다. '왜 단월드 및 그 관련 업체, 지부의 홍보에 하이브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이름과 초상이 활용됐는지', 그리고 '왜 하이브는 이에 대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는지'다.
대중들이 하이브-단월드 간의 관계성에 대해 깊은 의혹을 품기 시작한 데엔 단월드의 정체성보다 이들의 '방탄소년단 마케팅'이 더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단월드 회원 또는 관계자로 추정되는 이들의 블로그나 단월드 관련 업체 홈페이지 및 공식 채널에서 방탄소년단의 이미지와 이름을 사용한 홍보글이 눈에 띄었던 탓인데, 이 같은 마케팅이 실제 하이브의 허가 하에 이뤄진 것인지는 단월드의 입장문이나 하이브의 '위버스 입장문'에서 찾을 수가 없다.
이런 '방탄소년단 마케팅'은 온라인에서 확인되는 것만 놓고 봐도 최소 2018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단월드가 일본에서 운영하는 기관으로 일본 내에서는 '일지 브레인 요가(Ilchi Brain Yoga)'로 알려진 업체의 각 지부 역시 방탄소년단을 앞세워 홍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일지 브레인 요가 오카야마 센터의 경우 단월드의 '뇌교육'을 홍보하면서 게시글 제목에 'BTS도 배운 뇌교육'이라는 문구를 넣었으나 현재는 'BTS도 배운'이란 문구가 삭제된 상태다. 이외에도 일본의 요코하마 지부, 후지사와 지부, 마치다 지부 등이 'BTS가 배운 원리' 'BTS의 UN스피치와 일지 브레인 요가' '글로벌사이버대학에서 방탄소년단이 받은 뇌교육' 등으로 홍보를 해왔다. 다만 하이브와 단월드의 관계를 두고 논란이 제기된 뒤 해당 홍보글은 전부 삭제됐다.
그러나 하이브는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 관계자는 단월드의 홍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와 향후 대응을 묻는 일요신문의 질문에 위버스 입장문을 전달하며 "사실이 아닌 내용을 두고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밝혔다.
앞서 하이브는 국군 위문편지 애플리케이션 '더캠프'가 방탄소년단의 초상과 성명 등 주요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멤버 별 커뮤니티를 개설해 운영하자 "방탄소년단의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한 사례"라며 내용증명을 보낸 바 있다. "회사와 아티스트가 막대한 자본과 노력을 들인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하고 상업적으로 이용한 행위 등에 대해서는 소속사 차원에서 모니터링을 강화해 엄중한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라는 게 당시 하이브의 입장이었다.
2021년 강원 삼척시 맹방해변에 들어선 'BTS 관광지' 역시 하이브 측이 "방탄소년단의 IP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철거를 요구해 사라졌다. 이처럼 아티스트의 퍼블리시티권에 대해 줄곧 엄중하고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던 하이브가 이번 사례에 대해서만큼은 '엄중해지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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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일요신문 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7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