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이란 단어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는 것 같아. 한자 적습니다.
1.
K-POP이란 용어의 태생은 정확히는 J-POP입니다.
좀 거슬리는 소리지만, 제 경험상 정확합니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일본의 대중가요가 동남아를 강타할때가 있었습니다.
오죽했으면 김대중대통령이 일본문화를 푼다고 했을때 대부분의 연예계 종사자들이 반대했을까요?
그때 즈음 태국의 제일 잘나가는 쇼핑상가가 월드트레이드센터(월텟)이었는데 거기에 태국에서 제일 큰 레코드점이 있었죠.
보통 레코드점에 가보면 위에 분류가 적혀있는데 J-POP 코너가 따로 있었습니다.(물론 월텟이 일본자본이었기는 하지만...)
홍콩, 대만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J-POP 코너는 꼭 있었죠.(물론 중화권은 日本音樂 표현이 많았지만...)
한국 음반은 거기에 한두개 올려져 있는게 대부분이었고, 2000년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코너는 J-POP인데 한국음반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쯤 K-POP 코너가 분리되어 나왔죠.
참고로 중국음반은 C-POP이라고 불리지 않았습니다. 요즘도 오프라인에서 그런코너는 거의 없습니다. 중국애들만 C-POP이라고 부르죠.
지금은 빌보드도 K-POP 차트를 따로 분리하고 있고, 세계인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만, 불과 20년전만해도 J-POP의 귀퉁이에 놓여있더 CD 한장인때도 있었습니다.
근데 재미있는건 서구권의 오프라인 CD매장에 K-POP 코너에 가보면 귀퉁이에 일본, 중국 CD가 한두개 놓여져 있다고 하더군요. ㅎㅎㅎ
2.
K-POP 아이돌, K-POP 장르란 표현을 많이 하지만, K-POP은 유통구조에 따른 분류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아이즈원의 환상동화에는 일본 노래들이 있습니다. 이 음반은 한국에서 발매되었으므로 K-POP 분류가 맞고, 환상동화의 일본어 버전도 한국에서 발매된 앨범에 들어 있으므로 K-POP 분류가 맞습니다.
하지만 아이즈원의 뱀파이어는 다릅니다. 이 음반은 일본에서 발매되었으므로 J-POP 분류가 맞습니다,
간략하게 한국에서 발매된 음반은 언어가 뭐라고 하더라도 K-POP으로 분류가 되어 있고, 외국에서 발매된 음반은 한국어라고 하더라도 그나라의 음악분류에 포함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여러국가에서 재발매가 되더라도 최초발매지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지재권?)
물론 신고 기준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이를 따릅니다.
그러면 음원만 판매되는 경우는 어떨까요?
국내에서는 K-POP이라는 분류가 없지만, 해외에서 판매되는 음원의 경우는 앞에서 말한 규칙을 따라가는데...
예외가 있죠. 실물 앨범이 없거나 음반사가 아닌 경우 입니다. 대표적인게 K/DA의 음반이나 KARD의 초기 음악들이죠. KARD는 분류가 쉬운데, K/DA는 분류가 쉽지 않습니다.
이건 아마도 등록할때 K-POP으로 등록하지 않았나 쉽습니다. 그러다보니 All Out 앨범의 More에 중국어가 튀어나아도 K-POP으로 등록된 이유일겁니다.
사실 음악자체는 국경이 없는게 외국의 작곡가가 만든곡을 한국의 가수가 불러 일본에 판매하기도 하고, 거기에 일본안무가가 안무를 짜기도 합니다.
K-POP의 사전적 의미가 "한국의 대중음악" 이라고 하더라고요.
외국인이 있든지, 외국 작곡가가 만든 노래든지, 곡을 먼저 듣는 대상이 한국이면 K-POP입니다.
아이돌 음악만이 아니고, 넓게 보면 토로트까지 포함이겠죠.
K-POP의 장르, 가수, 음악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기를 ...
ps. 예전에 스웨덴의 다큐멘터리를 보다보니 음악캠프에 대한 내용이 있어 유심히 봤는데, 작곡가들이 모여 음악을 만들고 평가하는 걸 봤습니다. 근데 여기 만든곡이 낯이 익더군요. 레드벨벳의 아이스크림케익 이더군요. 누가 만들던 뭐가 문제인가요? 우리귀에 먼저 들리고, 즐거울 수 있으면 K-POP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