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연게는 트로트 싫어하는 성향이라 대뜸 비아냥부터 대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임영웅은 말이 트로트 가수지 미는 곡들은 팝/발라드 계열입니다. 오히려 가생이 아재들이 딱 좋아할 스타일들의 노래..
근데 생각해보면 김종서나 김경호같은 락커들도 발라드나 팝스런 곡들 했고 힙합 뮤지션들도 소위 가요랩이라고 비아냥듣는 대중적인 곡들을 했거든요. 즉 장르음악하는 뮤지션들은 항상 그래왔는데 이상하게 트로트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타협한 게 세미트로트였고..
근데 임영웅은 마치 80년대 조용필이 락커의 정체성으로 트로트, 민요 등을 잘 줄타기했던 것처럼 트로트 가수로서 팝과 발라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음원 성적도 상당히 좋고요.
이 영향 때문인지 정동원, 김호중 등도 트로트를 전면에 내세우진 않고 있죠. 정동원은 오리엔탈 느낌나는 스텐더드 팝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고 김호중은 클래식으로도 잘만 나가고..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임영웅이라는 슈퍼스타로 인해 트로트 씬이, 더 나아가 가요계 생태계가 변화할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론 잠깐의 무브먼트로 끝날 것 같지만 이런 게 문화로 자리잡는다면 30대 이상의 기성 뮤지션들에게 큰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