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815852?sid=101
하이브를 울린 건 의문의 기타법인이었다. 지난 16일에 이어 이날도 기타법인이 SM엔터 주식을 1339억원어치나 매입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이브가 이날 개장 전 금
융감독원에 2월 16일 IBK증권 계좌로 SM엔터 주식을 대량 매입해 공개매수를 방해한 기타법인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시장에선 카카오 측이 SM엔터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와 카카오의 다툼이 예상된다. SM엔터 경영권 전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기타법인이 처음 등장한 건 공개매수가 시작된 뒤 5거래일이 지난 16일이었다. IBK투자증권 판교점을 통해 시분할주문(CD·careful discretion) 매매 방식으로 SM엔터 지분 2.9%(68만3398주)를 매집했다. 849억원어치다. CD 매매는 투자자가 금액만 정해주면 증권사가 시스템을 활용해 시간을 안분해 매수하는 방식이다. 조심스럽고 안전하게 재량껏 매매해달라는 주문이다.
이날 기타법인의 매수 강도는 16일보다 훨씬 강했다. 이날은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두 곳을 활용했다. 이날 매수한 주식은 108만7801주(4.56%)에 달한다. 매매 방식도 달랐다. CD 매매 대신 증권사 브로커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날 기타법인의 매매 패턴을 보면 시장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싸게 매입하기 위해 오전 주가가 보합을 오갈 때 집중적으로 매입한 흔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 측은 공개매수가 실패로 끝나자 주주들의 의결권 확보에 매진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 내 SM엔터 인수 상황실(TF)도 긴급 회의를 열어 3월 주총에 대비한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적인 경영권 지분 확보에 실패하면서 3월 주총에서 이사회를 선점하는 게 더욱 시급한 이슈가 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