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연예대상 '무관' 소식이 과거 그와 함께 웃고 행복해하던 우리의 추억을 소환시켜버렸다.
찬란했던 시절이 있다면 또 겸손히 몸을 낮추고 다른 사람의 행복에 박수를 쳐줘야 할 시절이 있는 법. 과거 3사 연예대상을 휩쓸던 유재석이 올해엔 어떤 상도 받지 못했다.
평소 좋은 성품으로 잘 알려진 유재석인지라 그가 쓸쓸해 할 거란 걱정은 사실 안 된다. 허나 그의 찬란했던 시절과 함께하며 행복했던 시청자들은 그와의 추억이 소환돼 그리움이 배가되고 말았다.
올해 연말 유재석은 '해피투게더4'로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 후보로 올랐다. 또 SBS에선 오래간 동고동락 해온 '런닝맨'으로 대상 후보에 올라 대상을 바라봤다. 하지만 KBS 연예대상은 이영자가, SBS 연예대상의 대상은 이승기가 거머쥐었다. 유재석은 대상 후보인지라 마지막까지 어떤 상도 타지 못했다. 무관이었던 것.
또 유재석은 29일 열린 '2018 MBC 연예대상'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올해 3월, 12년만에 종영한 '무한도전' 이후 그가 MBC에서 맡은 프로그램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부분이 시청자들을 더욱 애달프게 만들었다. 심지어 이날 연예대상에서 '무한도전'은 단 하나의 트로피도 건네받지 못했다.
'무한도전'이 시청자들에게는 물론 방송 역사 상으로도 갖는 의미는 무척 크다. 이에 한국 예능을 이끌며 시청자들의 토요일은 물론 일주일을 행복하게 해줬던 '무한도전'의 종영 소식에 눈물 짓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그리고 결국 유재석도 그 그리움 속에서 이제는 빛의 한 켠으로 살짝 물러난 모습이라 더욱 애틋하다. 비단 대상이 전부가 아니겠지만 유재석과 '무한도전'이 무척 그리워지는 시간이 다시 찾아온 건 어쩔 수 없다.
시청자들은 여전히 유재석과 '무한도전'을 기억했다. 29일 '2018 MBC 연예대상'이 끝난 이후 올라온 기사들의 댓글 창에는 '유재석'과 '무한도전'이란 단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단어들이 여전히 그립지만 열심히 하는 또 다른 예능 스타들과 예능 프로그램엔 '스포트라이트'라는 기회가 생겨 좋은 의미를 더한다. 그래서 유재석도 분명 기뻐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