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부실한 군부대 급식 이야기가 있기에
내가 경험했던 것도 한번 풀어봄.
1980 년대 초반
신교대 2주차 각개전투 교육.
5월말인데 날씨는 이미 30도를 넘어감.
외부 교장에서 교육 중, 중식은 부대에서 추진해 옴.
배식된 것은 1인당 건빵 한 봉지와 식판에 부어준 똥국 조금.
그나마 똥을 좀 진하게 풀어주기나 했으면 다행일텐데
똥을 얼마나 적게 풀었는지, 똥국 농도가 미소시루의 반에 반도 되지 않음.
그냥 큰 솥에 똥 한 숟가락 넣었디고 생각할 정도.
물론 건더기는 완벽하게 없고.
오전 내내 뛰어댕기느라 허기가 져서
뱃가죽이 등판하고 미팅한다고 난리인 판인데도
도저히 건빵과 똥국이 넘어가지 않음.
그래서 먹는 것 포기.
나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훈련병이 동일.
(덧글)
교육을 좀 일찍 종료하고 부대 복귀해서 연병장을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름.
뒤돌아봤더니, 과 1년 선배 형.
알고보니, 바로 옆 항공대에서 정비병으로 근무 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건빵과 똥국 이야기를 하고 배고파 죽겠다고 말했더니
잠시 기다리라고 말함.
선배 형이 잽싸게 PX로 가서 단팥빵과 우유를 사와서 몰래 넣어줌.
화장실에 가서 몰래 먹었음.
참고로 당시 화장실은 푸세식이었고
이미 더운 날씨라, 바닥, 벽, 천장에는 구더기가 기어다니고 있었음.
그래도 맛만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