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초반 반도체 업계 전체 CapEx가 연 500억 달러 남짓이었는데, 10년 만에 연간 150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음. 10년 동안 3배 이상 증가했음. 10년 전에 삼전이 반도체 전체에 연 100억 달러대 초반(하닉은 30~40억 달러)을 투자했었는데, 올해 하닉만 해도 예상되는 CapEx가 100억 달러가 더 넘음. 올해 하닉이 10년 전 삼전만큼 CapEx를 투자하는 투자 인플레이션이 미쳐 돌아가는 동네가 바로 이 업계임.
그런 관점에서 10년 전에 반도체 산업에 후발 주자로 진입하려면 (CapEx와 연구개발비 합쳐서) 연간 50~60억 달러 정도 투자하면 되었고, 이 정도는 일본 같은 선진국 정도라면 그래도 감당 가능한 수준이었거든. 그런데 이제는 그 세 배 이상을 투자해야만 함. 물가 상승분이 있다고 해도 10년 만에 진입 장벽이 세 배 이상 올라감. 미국과 중국 말고 이 업계에 더 이상 신규 진입이 불가능하리라고 말하는 게 다 이유가 있는 법임. 개도국들의 선진국 진입 사다리 막차는 이제 끝났음.